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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배추전 산골의 늦가을 해는 유독 빨리 지고 겨울은 서둘러 온다. 아침부터 온 가족 비탈밭에 심어 둔 무를 뽑으러간다 옹골차게 여문 무 아버지가 뽑으시고 할매랑 엄마는 무청을 자르고 우리 형제들 아버지가 뽑으신 무 나르고.. 그렇게 일사천리로 무를 뽑다보면 어느새 배가 출출해진다 엄마..
휴일 하루 집 뒤 손바닥공원의 모습 향기로운 초록색 볼 동글동글~ 가을에 만난 봄의 향기 한 그릇 물들고 있는 단풍 제라늄과 세작베고니아 아기 오렌지샤워 베고니아...보기도 안쓰럽다 건강하게 자라주길. 내 직업이 남들 놀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쉬고 간만에 쉬는 날 주부의 일상이 그렇겠지..
멀리서 빈다 / 나태주 멀리서 빈다 시: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부디 아프지 마..
태어나서 처음 맛을 본 남편 친구 다섯 가족들이랑 여름이면 해마다 찾는 죽장의 "까치소" 이 가뭄에도 물이 많고 산세 아름답고 별이 주먹 커기만하게 보이는데... 이번에는 방학을 맞이 한 아이들도 함께 동행했다. 녀석들 아기때부터 다니던 곳 그래서 각가지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빨간 내복은 가라. 방학의 끝자락 지금 이시간 딸은 깊은 잠에 푹 빠졌다 어찌나 잘 자는지 늘상 잠이 부족한 나는 늘 부러운데.. 저 여유도 얼마 남지않으니 깨우지않는다. 대학생 첫 방학 열흘간 알바를 했고 도서관 다니고 물놀이 다니고 친구 만나고... 정말 신나는 방학을 보내고있는 딸 녀석이 어제 나..
서른 즈음에 / 김광석 내 나이 서른에 이 노래 가사가 이해가 되었을까?단연코 그렇지 않다는 걸 내가 너무나 잘 안다오십을 향해 자박자박 걸어가는 이 시간더구나 온통 눅눅한 장마철  오전 내내 난 이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음미한다.그러다 떠오르는 사람내 친구.... 한달전 내게 편지 한장 보내고선 전화도 없애 버리고 훌쩍 잠적한 내 사랑하는 친구가 너무나 그리워 내 가슴엔 장마보다 더 끈적한 눈물이 흐른다.차마 여기서는 밝힐수 없는 친구의 사연은 내내 가슴 아팠는데굳게 마음먹고 씩씩하게 살아볼려하는 마음은 알겠는데이 노래를 들으니 너무나 보고싶어보고싶은 건 어쩌면 좋을지. 우린 아직 청춘이 맞는걸까?아직 여리디 여린 꽃 한송이 피워 낼 열정이 있는지풀밭에 누워 흐르는 구름을 보며 깔깔 웃을 수 있는 동심이 있을까?가사처럼 점점..
고향의 솔순으로 효소를 만들다. 솔아~솔아~~ 하나씩 잘라줍니다..톡톡 부러지는 소리 설탕을 넣어 버물버물(1:1.2) 언제였던가? 이렇게 가족들 모여 고향에 간것이 아마도 할매 상 치를때 이후 처음인것 같다. 연휴를 맞아 서울에서 언니가 오고 울산에 동생도 오고 부모님 모시고 살던 동네 고향을 다녀왔다..많이도 변한 ..
제라늄 제라늄 베란다 전체에 가득 피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저 많은 꽃이 피었을까? 아니면 내가 없는 사이에 저들끼리 수근거리며 피었을까? 일년 내내 피는 꽃이지만 지금 봄의 제라늄이 최고 자잘한 내 일상에 그래도 웃을수 있고 무장해제하게 만들어주니 꽃은 내게는 에너지이고 활력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