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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휴일 하루

 

 

집 뒤 손바닥공원의 모습

향기로운 초록색 볼 동글동글~

가을에 만난 봄의 향기 한 그릇

물들고 있는 단풍 제라늄과 세작베고니아

아기 오렌지샤워 베고니아...보기도 안쓰럽다  건강하게 자라주길.

 

 

 

내 직업이 남들 놀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쉬고

간만에 쉬는 날

주부의 일상이 그렇겠지만 밥하고 몇 가지 반찬 만들고 빨래하고...

가을이 익을 대로 익은 집 뒤 풍경도 집에서 편안히 감상하는데

배에서 아우성이라 뭐를 먹을까?

고민 고민...

냉장고 털어 지난봄에 만들어 둔 쑥 가루를 꺼내 반죽을한다.

초록색 향기로운 볼이 완성 동글동글 아기 엉덩이 같은 반죽을 굴리며 놀기..

완성된 쑥수제비는 봄의 향기를 그대로 품고있다..

이 가을에 웬 호사스러움인가?

혼자 가슴벅차하며 한 그릇 뚝딱

이젠 혼자도 잘 논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뒹굴뒹굴 읽다가 잠들다가

휴일 하루가 다 저물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달력을 봤는데 헉! 시누이 생일

서둘러 동서들 소집하고 보문으로 출발

단풍이 어찌나 곱던지..

갑자기 내리는 비가 원망스럽더라

고운 단풍 다 떨어지잖아. 발동동~~

깊은 가을 휴일 하루를 이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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