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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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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꽃 그 어느때 보다 따스한 겨울을 보냈는데 꽃들이 만발한 요즘 괜히 열이 나는것 같고 겨울보다 더 오소소 한기를 느끼니 코로나 영향인가? 베란다에 자잘했던 화초들은 훌쩍자라 봄맞이 꽃을 환하게 피어냈는데 내 마음은 자주 우울해진다 그리 큰일이 아닌데도 괜히 심술이 나기도하고 ..
물옥잠 나락 영글어 가는 가을 논에는 올리버그린빛 물결이 넘실거립니다 차를 타고 달리다가 올리버그린 나락과 함께 키를 재는 청보랏빛 꽃을 발견했지요 차를 도로가에 세우고 친구랑 나는 누가 먼지인지 모르겠으나 논둑으로 돌진했지요 둘의 모습은 우월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멋진 빛깔..
접시꽃/ 첨성대 바늘꽃 흰플록스 연분홍플록스 초여름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오는날 첨성대를 바라보며 바람에 산들거리는 접시꽃 첨성대를 향한 간절함이 저마다 키를 쑥쑥 키웠나 보다 더구나 곱게 곱게 차려입은 치마는 바람에 나폴나폴.ㅎㅎ 흡사 화려하게 차려입은 미녀들의 모습이다 직장에서 ..
호야, 너를 어떻게 키울지. 호야 살살 펼쳐보니 이런 모양이 되었다 말랐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잘랐다. 역시나 ㅠㅠ 자르고 다듬고 다섯촉이 죽었네. 안타깝고 아깝고. 줄기 끝마다 이렇게 말랐다 손질 끝낸 호야. 흙을 보충하고 일곱촉 가운데 다섯은 죽었고 두촉을 얻었다 반들반들. 자라다오 집 근처에 꽃..
베란다에 꽃이 핀다. 제라늄 목마가렛 스파트필름 보라색엑사콤 흰색엑사콤 눈꽃과 하늘바람꽃 제라늄 제라늄 사랑초, 이름도 이쁜데 누가 버렸는지 나와 인연이되어 울집에서 살게 되었다. 우리집 첫 제라늄..아팠던 아이 이제는 고운꽃 마구 마구 피워준다 기특하고 이뻐라. 삭소롬 탭댄스 구름국화 극락..
백석마을에 핀 산수유 단석산 백석암 가는 길 산수유 군락지는 해발 182m 계곡을 따라 무리지어 서있다 작년에 익은 붉은열매와 올해 햇꽃이랑 멋지다 백석마을 당수나무와 산수유 바위 위에도 길에도 바닥에도 물속에도 붉은산수유 산수유~~ 거칠은 산수유 수피 그래도 꽃도 열매도 넘 이쁘다 ㅎㅎ 불꽃처럼 ..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 움튼다 생명이 움트고 꽃이 피어나고 적막하던 강산에 반가운 님들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달음에 마중나간 날 하늘은 맑고 햇살은 볼이 빨개 지도록 고왔다 한적한 산길과 계곡을 따라 흐르는 경쾌한 물소리 덕분에 더욱 흥이나던 길 직장동료와 모처럼 같이 쉬는날이라 작정하고..
맨드라미 엄마가 검은색 비로드 치마를 입고 외출을 한다는건 동네 잔치가 있다는 말이다 차분하고 낭창거리며 부드럽던 그 치마는 어린 내 가슴을 설레게했으며 난 엄마의 비로드치마 만지길 좋아했다 부드러운 그 촉감과 엄마냄새 온 동네가 잔치로 들썩이던 어린날 나는 엄마의 비로드치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