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듣고싶은 노래

서른 즈음에 / 김광석

 


 

 

내 나이 서른에 이 노래 가사가 이해가 되었을까?

단연코 그렇지 않다는 걸 내가 너무나 잘 안다

오십을 향해 자박자박 걸어가는 이 시간

더구나 온통 눅눅한 장마철  오전 내내 난 이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음미한다.

그러다 떠오르는 사람

내 친구....

 

한달전 내게 편지 한장 보내고선 전화도 없애 버리고 훌쩍 잠적한 내 사랑하는 친구가 너무나 그리워

내 가슴엔 장마보다 더 끈적한 눈물이 흐른다.

차마 여기서는 밝힐수 없는 친구의 사연은 내내 가슴 아팠는데

굳게 마음먹고 씩씩하게 살아볼려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이 노래를 들으니 너무나 보고싶어

보고싶은 건 어쩌면 좋을지.

 

우린 아직 청춘이 맞는걸까?

아직 여리디 여린 꽃 한송이 피워 낼 열정이 있는지

풀밭에 누워 흐르는 구름을 보며 깔깔 웃을 수 있는 동심이 있을까?

가사처럼 점점 더 이런것들에서 멀어지고 머물지 않는 청춘인데

이왕 친구가 큰 결심을 했으니 하루빨리 마음이 안정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다.

작은 꽃이라도 피울 힘과 용기를 얻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간절하게

 

점점 더 유치해지고
점점 더 세상을 향해 겁없는 자만심이 차오르는 내나이
새로운 인생을 찾아 길 나선 친구가
난 왜 이렇게도 아픈지
난 왜 이렇게 서러운지
우리 나이 쉰을 바라보는데...

 

 

 

 

 

 

 

 

 


'듣고싶은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험한 세상에 다리되어 / 영사운드  (0) 2011.10.06
난 너에게  (0) 2010.07.05
둘리스....Wanted  (0) 2009.08.22
봄날은 간다.  (0) 2008.04.11
동무생각  (0) 2008.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