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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싶은 노래

봄날은 간다.

 

 

 

신라의 정궁 반월성 토성 길을 걸으며
흩날리는 꽃잎 내 손에 받아도 보고
연초록 나뭇잎 그 얇상한 맛에 봄의 정취는 무르익고,

무릉도원이 여기겠지 생각하며 보낸 날들이
오늘은 하룻밤 꿈처럼 화들짝 놀라서 깨어난다


신라 천 년도 꿈처럼 흘렀을까?
왕릉에 기대 누운 저분은 어떤 꿈을 꾸는 걸까?
요즘 "봄날은 간다" 이 노래 늘 흥얼거린
눈에, 발에, 마음에 봄이 절정이다

 

 

      봄날은 간다-백설희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 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들던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백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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