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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제라늄

 

 

 

 

 

 

 

 

 

 

 

 

 

 

제라늄 베란다 전체에 가득 피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저 많은 꽃이 피었을까?

아니면 내가 없는 사이에 저들끼리 수근거리며 피었을까?

일년 내내 피는 꽃이지만 지금 봄의 제라늄이 최고

자잘한 내 일상에 그래도 웃을수 있고 무장해제하게 만들어주니

꽃은 내게는 에너지이고 활력소이다.

 

어젯밤 늦게 퇴근해서 제일 먼저 한 일도 베란다 문을 여는 일이었고

새벽에 깨서 제일 먼저 한 일도 베란다 문을 여는 일이었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꽃, 꽃, 꽃..활짝 웃으며 안기는 아기같이 고운미소를 보내주네

그 모습에 마음 쏙 빼앗겨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저들과 함께 나이를 먹었고

둥지를 떠난 내 아이들이  봄이면 베란다 제라늄 안부를 물어 오는걸 보면내 가족과 함께

지내 온 시간 동안 정도 많이 쌓였나보다.

 

다행이지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를 위로해주고 말 벗이 되어주니

난 제라늄 키운 일이 자랑스럽고 가슴벅차다.

저들을 남겨두고 오후에 출근을해야하는데

강아지가 집을 지키듯 내 집을 지켜주는 저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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