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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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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서원 가는 길 벚꽃이 진 자리에 똘망똘망 열매를 맺었다. 찔레꽃의 순한 향이 가랑비처럼 촉촉하게 스며들었다 돌담을 보니 고향생각이 나더라. 감자 꽃이 저토록 예뻤던가? 성산서원...눈을 감았다 그리고 살며시 눈 뜨고 자세히 꼼꼼히 바라보았다 이 산자락에 저토록 멋진 선비문화가 있었다니 놀랍다. 삼성산이..
밤마실 오랜만에 가족과 밤마실 나갔어요. 더 넓은 신라궁궐 앞마당에는 꽃들이 물결을 이루고요. 저 멀리 불 밝힌 첨성대도 예쁜 불 밝히고 우뚝 서 있네요. 꽃등밝은 첨성대 앞에 서서 깊숙이 숨을 들여마셔 봅니다. 온몸 구석구석 꽃물결 스며들어요. 풀냄새 꽃냄새 개구리 울음소리는 여기저기서 들려오..
초가집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저런 초가에서 살았다. 밤이면 그림자 놀이도하고 할매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도 듣고 병풍같은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사계절 산이주는 풍경을 바라보고 자란곳 산아래에는 옹기종기 초가가 모여있는 골목마다 새싹같은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 해질녘 집집마다 굴뚝에 ..
1월 봄이라 부르고싶다. 게발 선인장 새 잎은 도발적이다. 염좌가 점점 물든다 가을인줄 아는가보다.ㅎ 물 속에서 고구마도 자라고 게발 붉은 루비같은 꽃을 맺었다 연말에 가족이 된 "키르탄서스"가 꽃대를 물었다 무슨색 꽃이 필까? 분홍? 노랑? 파란 구슬이 조롱조롱 청옥 1월이 되면 새봄이 온 것이다. 자정이 넘으면 날이 ..
내연산 보경사 5층탑 탑을 찍은 여인. 보경사엔 잘 생긴 소나무도 산다. 금강송..얼른자라 큰 기둥이 되어라. 물이 명경같이 맑다. 나뭇가지에 얼음이. 상생폭포 연산폭포 관음폭포 22년 전 설날 친구랑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한창 등산에 재미를 느낄 즈음이었다. 새해 첫날부터 돌아다닌다고 엄마는 잔소..
첫눈 손바닥공원 마주 서서 눈싸움하는 아이들 운동장에 온통 발자국들. 집에서 바라본 뒤동네. 어젯밤부터 경주에 첫눈이 내렸어요. 소복소복 울집은 아파트라 고향 집 마당에 쌓이던 눈의 속삭임은 듣지를 못했지만 그래도 마음 설레어 베란다에 들락날락~~~ 울할매가 그 모습 보셨다면 새앙쥐 풀 방구리..
김장 겨울에 여름휴가를 받은 적 있나요? 여름 동안 휴가를 못가고 12월 1~3일까지 여름휴가를 가집니다. 사실 11월쯤 남편이랑 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기는 바람에 포기했어요. 드디어 휴가 모처럼 휴가를 김장을 위해 사용했답니다. 엄마가 주신 배추 60포기가 눈앞에 떡 버티..
늦가을 새벽 출근길에 새벽 출근길 반쪽이 된 달은 서산에서 기웃거리고 가로수 은행나무는 노란 옷 소복하게 벗어두었다 아직은 윤기가 흐르는 노란 은행잎. 나무의 체온이 느껴지는 그 고운빛을 난 살짝 밟아도보고 바람에 쓸려가는 뒷 모습 바라보기도 하고 옷깃에 파고드는 새벽 추위도 잊은 체 한참을 은행잎과 놀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