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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초가집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저런 초가에서 살았다.

밤이면 그림자 놀이도하고 할매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도 듣고

 

병풍같은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사계절 산이주는 풍경을 바라보고 자란곳

산아래에는 옹기종기 초가가 모여있는 골목마다 새싹같은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

해질녘 집집마다 굴뚝에 밥짓는 연기 피어 오르면

"ㅇㅇ야~ 밥먹자~~"부르는 엄마의 목소리

작은 상에 빙 둘러앉아 밥을 먹고 숭늉을 마시고 형제들 장난소리 요란하다가

쟁반같은 둥글달이 서산으로 기울때쯤이면 어느새 한 이불속에 쌔근쌔근 꿀잠소리 들리고

마당에 감나무 잎 달빛에 반짝이면 멀리서 산짐승 울음소리 들리던곳

산골의 내고향 그 고향을 꼭 닮은 초가집 세채를 선물로 받았던 그날 밤

딸아이 한지로 울타리를 만들고 마당에 화단도 만들어주네

우리모녀 엄마 어린날 살았던 고향집 풍경을 밤새 이야기한

그 밤엔 고향하늘에 떴던  별이 총총했었네

행복하고 포근한 밤이었지.

 

초가집은 내 고향이고 꿈이었고 그리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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