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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성산서원 가는 길

 

 

벚꽃이 진 자리에 똘망똘망 열매를 맺었다.

 

찔레꽃의 순한 향이 가랑비처럼 촉촉하게 스며들었다

돌담을 보니 고향생각이 나더라.

 

감자 꽃이 저토록 예뻤던가?

성산서원...눈을 감았다 그리고 살며시 눈 뜨고 자세히 꼼꼼히 바라보았다

이 산자락에 저토록 멋진 선비문화가 있었다니 놀랍다.

삼성산이라했다 그 산에 자연스레 자리잡아 자연의 일부가 된 서원

저 대문을 활짝 열어 봤으면....계곡물소리 확 달려 올 텐데..

고흐를 좋아하는 내 친구는 고흐의 그림 속 나무를 닮았단다,,,정말 그 말이 맞다

향나무 다듬어지지 않아 더 그런 것 같다.

 

 

 

 

쉬는 날 아침 늦잠을 자다가 친구 전화를 받고
잠이 확깨면서 곧바로 행복한 고민을했다
경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알려달란다.
느닷없는 이야기에 잠깐 멍했지만 이내 장소 물색을 시작했다
후보지 두 곳 그중에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가 보지 못한 성산서원, 수재정을 찾기로 했다.

 

갑자기 욕심이 생긴다.

풀냄새를 맡고 싶었다.
우산을 쓰고 빗소리도 듣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친구랑 동행이라 반갑고
내가 좋아하는 문화재를 볼 기쁨에 가슴이 벅찼다.


작은 시골 동네를 찾은 그날은 가랑비 조용하게 내렸다.
물어서 찾아 들어간 노곡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지만
대문 앞에 핀 소박한 꽃들이 가슴에 확 들어왔다.
그 즐거움을 표현을 다 못 함이 아쉽지만
내내 행복하고 마음이 깨끗해짐을 느꼈다.
하얀 찔레꽃도 비를 맞아 싱그러운 향기가 잔잔하게 펴진다.ㅎ

느닷없이 나선 길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곳이라 내 설렘은 대단했고
동행한 친구도 내 마음과 같음을 눈으로 마음으로 알겠더라

만나는 동네 어르신들 얼굴은 대문 앞의 꽃처럼 순박하고 정이 가는 것이

늘 뵙던 고향 분들 같았다.

저 넉넉한 산과 맑은물을 닮았으리니.

산자락에 들어서자 곧바로 마주친 서원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훌륭하고

서원 옆에 계곡물 소리는 가슴이 시원해지더라

계곡 건너편 수재정이 언뜻 보였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무지서로 몸살을 앓던 종손께서 철조망을 쳐서 막아놓았다.

수재정은 그저 먼 발치에서 보았으니

내내 아쉬움에 몇 번을 바라보기만했다

눈 앞에 멋진 문화재를 두고도 보지를 못하다니...

그나마 성산서원을 맘껏 볼 수있어 다행이었다.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서는 길

비록 수재정은 제대로 못봤지만 넉넉하고 행복한 나들이었다.

 

 

비도 내렸지만 내겐 카메라를 아들녀석이 가져간 때문에 폰으로 몇 컷 찍었다

폰으로 담기엔 역부족

멋진 문화재 다 담지를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쉽다

그래도 다녀 온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멋지다..정말

비와 친구와 멋진 선비문화.

 


 ***성산서원***

안강읍 노곡리에 소재하고 있으며

조선중기 학자인 정극후를 모시기 위해

순조때 정대영이 지음

 

***정극후***

선비이며 효종대왕의 왕자시절 스승

성산서원 맞은편 계곡에 "수재정"이란 별장을 지음

 

 


대우합창단..동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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