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죽
호박식혜
콩잎김치
오랜만에 쉬는 날 가을비 촉촉하게 내리네.
사실 요 며칠만큼 피곤한 날도 없었다.
밤샘근무에 직장의 컴퓨터화 작업을 위한 교육을 받느라
사는 동안 처음으로 입술이 부러터고 나도 모르고 “피곤해..”를 달고 살았다
그러다가 온전하게 쉬는 오늘
돌아보니 집은 엉망이고 냉장고는 텅 비었네
엄마 바쁜 동안 딸아이 중간고사였는데
뭘 먹고 다녔는지
미안한 마음뿐이고 하여
아침부터 서둘렀다.
엄마가 보내 준 호박을 잘라 깎아 찌고 엿기름을 걸러놓고...
마늘까서 갈아 놓고, 참깨 볶고, 파 송송 썰고....
종일 종종 걸음
더디어 완성된 작품들
호박식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호박죽
온 가족 다 좋아하는 콩잎김치
흐뭇하고 부자가 된 느낌이다.
주부이고 엄마인 오늘이 행복하다....ㅎ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나에겐 나른한 곤함이 몰려온다.
이젠 좀 쉬어야겠다.
오늘따라 조잘~조잘 ~딸이 너무 보고싶다.
꼬마야~ 꽃신 신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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