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내연산

 

 

보경사 5층탑

탑을 찍은 여인.

 보경사엔 잘 생긴 소나무도 산다.

 

금강송..얼른자라 큰 기둥이 되어라.

 

 

물이 명경같이 맑다.

 

나뭇가지에 얼음이.

 

상생폭포 

 

 

연산폭포

 

관음폭포

 

 


 

 

22년 전 설날 친구랑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한창 등산에 재미를 느낄 즈음이었다.
새해 첫날부터 돌아다닌다고 엄마는 잔소리하셨지만.
둘이 찾은 곳이 내연산
같이 간 친구는 여고때 내내 1번을 놓치지 않은 키 작은 친구

그 친구 소원이 2번 한 번 하는거 였을 정도로 작았다.
어쨌거나 행복한 길 떠남은 설레임 그 자체였으니.
겁없던 그 시절
맑고 청명한 계곡의 물소리와 폭포에서 떨어지는 웅장한 소리가
우리 마음을 뺏았아 갔으니
설날이라 그런지 오르는 이 하나 없이 처녀 둘이 온 산을 점령한 그 기분은 지금도 가슴 벅차게한다
많은 계획도 세우고 많은 이야기 남겨둔 내연산에
지난 연말 1박2일로 직장에서 송년회 겸 야유회를 갔었다.
감회가 새롭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가까운 이곳에 20년이 넘어 이제야 왔으니
폭포는 그대로고 맑은 물 또한 그대로였어 너무나 반가웠다
지금은 연락도 안 되는 친구는 어디서 무얼하며 사는지
오래전 잊었던 꿈도 생각나고..
다만 내 머리엔 흰 머리카락과 얼굴에 주름
그리고 희미한 꿈만 가물거리는 누가 봐도 중년 여인의 모습.
세월의 무정함이 이런가 생각도들고.
직장 동료들과 나눈 정담도 언젠가 다시 찾는 그날에 생각나리라.
파릇한 새순이 돋는 봄엔 어떨까?
푸르른 여름엔 또 어떨까?
단풍이 고운 가을엔 또 어떨까?
혼자 계획을 세우고 지우고.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가집  (0) 2011.02.28
1월 봄이라 부르고싶다.  (0) 2011.01.20
첫눈  (0) 2010.12.29
김장  (0) 2010.12.03
늦가을 새벽 출근길에  (0) 201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