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기(숨은 글찾기)

(96)
난 그랬으면 좋겠다. 이제는 내 가슴에도 따사로운 햇살 내렸으면 좋겠다 소복하게 쌓여 퇴색되는 은행잎을 보고 눈물 대신 미소를 지었으면 한다 자꾸만 거칠어지는 손일지라도 따스한 온기가 흘러 혹!! 손 시린 사람을 만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싱그러운 청춘의 풋풋함도 좋지만 난 숙성된 된장처럼 속 깊은 맛이 나..
엄마의 포도밭 작업의 끝 포도야 포도야 너를 위해여. 고들빼기 꽃 내 부모님 발자욱 몇 번을 저 고랑을 밟았을까? 파란 오월의 하늘에 흰구름 둥실 녹음이 짙어가는 오월 끝자락에 엄마의 포도밭엔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엄마 아버지 두 분이 가끔은 토닥거리고 밋밋하게 돌보던 포도밭에 아들 며느리 딸 사..
에스프레소 이 한밤에 잠도 잘 수 없는 이 모진 밤에 혀가 말려들 것 같은 에스프레소 그 향이 몸살 나게 그립다. 몸쓸 내 입맛 커피집에서 가장 인기 없는 커피 독하게 쓰디쓴 그 맛 그런 에스프레소 맛에서 난 헤어나질 못한다. 달콤하고, 향기 좋은 커피가 지천인데 쉽게 곁을 내 주지 않는 독한 커피를 난 왜 좋..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경주남산 감실부처님) 일 년 365일 그 마지막 날을 보낸 지 어언 마흔 번이 넘었건만 왜 이렇게도 적응이 안되는지 처음으로 맞이하는 날 같이 어색합니다. 돌아보면 많은 날을 방황하고 힘들어하며 하루 하루의 귀함을 망각하고 살았네요. 1초를 다투어 인생길 접고 떠나시는 분들의 그 마지막 1초의 ..
딸이주는 아빠의 선물 바늘,,,,,,,, 난 실을 엉덩이에 매단 바늘은 싫어하는데 신혼 초부터 내 남편 소원이 내가 짠 조끼를 입어보는 거였는데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난 아직 그 소원 들어주질 못했어 난 오직 한 가지 바늘만 사랑하잖아 실로 뭐 만드는 일은 영~~ 그런데 내가 낳은 딸이 조금씩 자라더니 바..
절망적인...오늘은 낙엽이 지는 건 슬픈 일일까? 아니면 내 마음이 슬퍼서 지는 낙엽이 슬픈 걸까? 내게 힘없어 청춘을 불살랐던 가지로 돌려보낼 수없는데, 내게 흘러버린 강물을 거슬러 보낼 힘이없어 서러운데 날마다 보던 베란다 잔 꽃들이 눈이 아리게 아파보이고 찬란한 햇살이 얄미워. 차라리 먹구름 가득한 하늘..
나는 정직하게 양식을 얻었는가? <감자먹는 사람들> 나는 램프등 밑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이 사람들이 접시를 드는 것과 같은 그 손으로 대지를 팠다는 것을 강조하려 했다. 곧 이 그림은 '손과 그 노동'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정직하게 스스로의 양식을 구했는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감자떡 한 팩을 사서 커..
오랜만에 안부 드립니다. 오늘 / 정채봉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에 푹 빠져 헤매다가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베란다에 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