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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전상서 (아버님 꽃 바구니 예쁘지요? 고운 꽃으로 준비했어요..향기도 좋으시죠?) 제상을 거두고 모두 잠든 사간에 저는 이렇게 아버님께 글을 올립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 했지요? 아버님 여인지 어느덧 십 년이 되었네요. 아버님 가실 때 유치원 다니던 장손은 어느새 중3이 되었고요 두 동서가 낳은 조카..
계절이 흐르네. 그렇게 두텁던 햇살이 점차 얇아집니다 껴입은 옷으로 한기가 파고드네요. 한해살이를 갈무리하는 들판의 모습과 고운 옷 입고 마지막 만찬을 즐기는 나뭇잎과 열매마다 희망을 저장한 꽃의 씨앗들이 거룩해 보입니다. 올해의 해가 서산에 바짝 다가섰네요. 11월 그 아침을 맞았습니다. 나의 황혼을 ..
엄청난 일 아이 둘을 낳았다.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 엄청난 일이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결혼을 하고 당연히 가족계획이란 걸 세웠다. 남편은 아들 둘을 원했고 난 골고루 하나씩 지금 생각하니 우습네 아이를 내 마음대로 골라 낳을 수 있는 일인가? 아무튼 내 뜻대로 골고루 낳았으니.. 나름의 성공인가? 문제..
포도 포도를 접시에 담아놓고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울 엄마의 땀이 알알이 맺힌듯해서 선뜻 먹지를 못합니다 칠순의 친정부모님이 이른 봄부터 땀으로 정성으로 지은 농사이기에.. 해 마다 같은 말 되풀이 합니다 이제 농사일 그만 하시고 쉬시라고.. 좋은데 여행도 다니시고, 좋은 옷도 입고. 맛난 것도 ..
사춘기 사춘기 사춘기로 접어든 자식들은 하나 둘 비밀을 만들어갑니다. 자신만의 세계로 나아가려함이겠지요. 이전까지 서로 잡다한 일상을 털어 놓았던 것을 이제는 한 겹 한 겹 비밀의 껍질로 무장시도를 합니다. 가족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겠지요.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의 한 과정이겠..
한 여름밤의 이사 수반에서 자라는 모습 뿌리 내림과 어린 생명 이사한 화분..잘 자라겠지요 어린 생명을 떠나 보내고... ( 보너스..어젯밤 형산강에서 누가 꺾어서 버린 달맞이꽃 화병에 꽂았다 향기가 죽여준다) 형산강 산책을 마치고 개운해진 마음으로 베란다에 앉았는데 더위에 지친 화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씩..
아버지와 산딸기 기억의 창고, 그 공간에는 어떤 내용이 저장되어 있을까? 며칠 전 친구랑 "법흥왕릉"에 다녀온 적이 있다 소나무가 가득한 왕릉 길을 걷다 보니 왕의 발치에 주렁주렁 탐스럽게 익은 산딸기 그 유혹을 어찌 그냥 지나치리 입안 가득 감도는 새콤달콤한 그 맛은 유년의 그 맛이랑 똑같았다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 저 배짱은 어디서 오는 걸까? 수행평가 과제 출제 된 게 열흘전이지 그리고 내일 완성품 제출하는 날 저녁밥을 먹고도 할 생각을 않는다. 알아서 한다했으니 말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았다. 수행평가 체점율 30%, 어쩔려는지.. 아직 초등학생인줄 아나? 11시 더디어 시작을 하네. 가로 세로 메쉬 긋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