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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하나 찍고 딸! 고맙데이~~ (도종환 시인과 정호승 시인...고민을 했다는 말)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 속에서 뭔 일이 끝없이 일어나는지 기초체력 바닥 직전이다. 집이랑 직장만 왔다갔다 무료하고 따분한데 일이 많아 도망도 못가고.. 여고시절 마지막 방학을 보내는 딸 녀석도 힘들기는 매 한..
그날 (남리 최영조 작) 안방 문을 열면 마당이 보이고 마당에는 두그루의 고염나무와 한그루의 감나무가 사계절 낯빛을 달리하며 서있고 대문을 앞에 마을 길이있고 길 다음엔 졸졸 작은 개천이 있었고 그 개천엔 물방개 물매암 미꾸라지... 그리고 밤이면 물소리 또랑하게 들려오면 난 그 물..
아들. 작약 꽃이 한밭 가득 피었구나 아들아 꽃을 보면 늘 행복하고 기뻤는데 지금 바라보는 꽃은 서럽고 눈물이 난다 아마도 너를 보낸 허전한 마음은 꽃의 화려함에도 견디기 힘든가보다 지금 너는 무엇을할까? 밥은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아픈데는 없는지? .. 아들 내 아들 잘 견디고 오..
꽃과 함께하는 어버이날 아침. 한집 세가족 가입량...파라솔 같은 꽃을 드레드레 피우고 웃자라 몸고생 마음고생 심하더니 이젠 제법 의젓하다. 울집 최 고참 제라늄 당당하고 의젓하여라 어디서 찾아와 자릴 잡았을까? 발 아래 생명을 품은 페스트엘로우 태어난다는 것은 신의 지엄한 명령서를 받는 것이다. 그것은 그..
느리게 살려고. 춘향이 눈썹이 저 모습일까? 동쪽 하늘엔 얇은 초승달 걸렸고 주변엔 보석 같은 별이 박혀있고. 그 아래 맑은 겨울바람이 춤을추고.... 아침 6시 10분 현관문을 나서면 만나는 풍경 하늘을 보면 매서운 겨울 추위도 잊혀진다. KTX처럼 급하게 달려가는 시간 앞에 서 있지만 나는 조금..
절이 된 옛집에서. 옥상 장독대가 있었던 자리엔 법당이 되었다. 가족들 오후에 나들이 간 석굴암 오색연등 빼곡하게 달려있다. 운무가 흐르는 석굴암 한치 앞이 안 보일 지경인데 사람들 인산인해를 이룬다. 절이 된 옛집엔 초파일을 맞아 불두화 흐트러지게 피어 있었다. 마당에 연등이 달리고 여기저기 사색을 즐기는..
친구야 넌 아니? 흰 제라늄 ..얼마나 아파야 저 색이 되는걸까? 키르단서스...분홍색 꽃을 피웠다. 며칠을 우울하던 하늘에는 기어이 비를 내린다 저 비속에는 봄이 들었을까? 아니면 남은 겨울이 들었을까? 빗방울마다 따스하고 향기로운 봄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베란다에는 흰 제라늄이 꽃을 활짝 피웠다 저 꽃이 필 ..
어느새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우리가 인생길을 가다 보면 얇은 지팡이에도 큰 의지가 되고 힘이 되지요. 일 년을 돌아보니 난 누구의 지팡이가 되었는지 반성해봅니다. 내 입을 통해서 누군가 상처를 입었다면 용서를 빌고요. 어쩌다가 위로가 되는 말을 했다면 그나마 일 년 어설프게 살지 않았다 여길 텐데 도무지 기억이 안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