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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발을 보다 흰 눈발이 성성하게 날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커피잔을 기울인다. 어둡고 긴 과거의 터널에서 벗어나 마시는 이 한잔은 진하게 내 속을 파고든다. 홀가분함과 생생한 간접체험. 지난해 31일 즐겨가는 헌책방 아저씨가 아이들 새해 선물이라며 주신 책 네 권 그 중에 한 권인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한 해를 보내며... 한해를 보내며..... 먼 하늘로부터 별빛 하나 머리 위를 비춰줍니다. 싸아한 새벽기온을 뚫고 출근길에 오르는 길 별빛도 어슴푸레 밝아오는 동쪽 하늘의 여명도 나를 바라봐줍니다. 든든하고 행복하네요.ㅎ 어느새 한해를 떠나보내려 하네요. 365일 어쩜 이렇게도 한순간인지 매해 연말이면 가슴 뿌듯..
시누이표 김치 어제는 모처럼 쉬는날 종일 뒹굴거리다가 늦은 저녁상을 차리는데 전화가 왔네요 전화기 화면에 "어머님"이란 글이 뜨네요. 얼른 받았더니 김치 통 들고 오라십니다. 시누이가 김장을 했다면서.ㅎ 하나 밖에 없는 내 시누이 내가 결혼했을때 시누이는 고3이었지요. 대학 합격때 기뻤던 일 어렵게 대학..
작설차(雀舌茶) 작설차(雀舌茶) 이제현(李齊賢) 어찌 외로운 처지 물어주길 뜻했으랴만 다른 길 간다고 싫어하질 않는구려 가을 숲의 규란을 먼저 보내고 봄에 불에 말린 작설 몇번이나 보내왔네 스님 비록 옛정 잊지 못하지만 공도 없는 이사람 많이 받기 부끄럽네 두어칸 낡은 집뜰엔 풀이 돋았고 유월 장마에 온통 ..
새마을식당 짜장면. (새마을 식당 할매표 짜장면) 짜장면이 싫어지면 철이 든다. 왜 그런 말이 생겼는지 모르겠으나 난 아직도 짜장면이 싫지 않다 대체 언제면 짜장면이 싫어질까? 어쩌면 내 기억 속에서 아버지란 단어가 사라져야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중3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기 위해 1박 2일 경주..
어머님의 목욕 습자지에 물 스며든 듯 온몸이 축축하다. 어머님 목욕 아니 샤워라 해야 하나? 아무튼, 목욕을 시키고 나면 오뉴월 엿가락 늘어나듯 축축 늘어난다. 어머니와 나는 일주일에 2~3회 절에서 말하는 도반이된다. 목욕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어머님은 뜨거운 탕에 몸 푹 담그는 걸 좋아하셨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저 "햇빛"을 찾아주시고 늘 마음으로 보듬어 주신 고운 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뜻한 모든 소망 이루시고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턱밑까지 다가온 새해 부디 소망 이루소서.
먼 기억 속의 친구 얼음바다에 얼어붙은 잔돌같이 차디찬 창공에 새벽별이 반짝인다. 딸아이 책상에 앉아 누렇게 빛바랜 "서정윤"시인님의"홀로서기"를 펼치는데 "외롭다고 느껴지면 언제든지 불러라. 아무 때나 달려갈게" 1989년 9월9일 벗 *** 순간 꽁꽁 얼어붙은 새벽별처럼 생각이 멎었고 더이상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