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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숨은 글찾기)

나는 정직하게 양식을 얻었는가?

 

 

<감자먹는 사람들>

나는 램프등 밑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이 사람들이 접시를 드는 것과 같은 그 손으로

대지를 팠다는 것을 강조하려 했다.

곧 이 그림은 '손과 그 노동'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정직하게 스스로의 양식을 구했는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감자떡 한 팩을 사서 커피랑 함께 한 끼 식사로 끼니를 이었다.


태양의 계절이란 말이 무색하게 바람은 시원하고
온갖 새가 경쟁하듯 노래하는 황성공원 벤치에 앉아

무심하고 어릿하게 그저 숲만 바라보며 감자떡을 먹다가,
생각한 사람 고흐 아니 고흐의 그림 "감자 먹는 사람들"이다.
하루종일 땅을 일궈 얻은 감자 몇 알을 가운데 놓고
온 가족 둘러앉아 먹는 감자.
어두운 황금빛이 가족을 감싸 안은 저 평온한 모습
저 시대 우리나라는 외척들이 세를 올리고 천주교박해가 심했으며
농민은 농민대로 정치는 정치대로
어느것 하나 안정이 안 되고 풍랑을 만난 배처럼 흔들리던 시절
저 몇 알의 감자의 귀함을 알겠네요.


모든 게 풍족하고 그 시절과 비교는 안 되지만
나 역시 내 손으로 양식을 구해야 하고
내 노동의 대가로 감자떡을 얻었네요.
세월은 변했지만 사람사는 일은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한 거 같아요.

나는 정당하고 정직하게 저 양식을 얻었는지?
과연 부끄럽지 않게 먹고 있는지...
내게 양식을 준 그분들께 죄송하지는 않은지.
자리를 털고 서둘러 출근을 합니다.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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