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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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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나무 어릿한 새순이 참 어여쁩니다 막 피어난 잎은 아가 손바닥 같아요 만지면 까르륵 웃을 것 같지요? 음나무, 개두릅,응개나무..이름도 여러 가지 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응개나무라 불렀습니다 나무에 날카로운 가시가 촘촘하고 봄에 핀 순은 데쳐서 쌈을 해 먹기도 하고요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합니다 ..
털달개비 보송한 솜옷입고 곱게 피었습니다. (오늘 새벽 베란다에서 여명은 밝아오고....) 올봄 자주가는 화원에서 얻어 온 털달개비 흔적만 남아있고 촉도 오르지 않은 화분을 품고 집으로 왔는데 복슬한 솜옷을 입고 얼굴 내민 털달개비 봄을 지나 그 더운 여름에도 털옷을 벗지 않고 베란다 한켠에서 몸이 길..
수크렁 결초보은......... “중국의 춘추시대 위나라에 위무자(魏武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병이 들어 정신이 오락가락했는데 가끔 아들 과(顆)를 불러 놓고 정신이 또렷할 때에는 자신이 죽거든 애첩(愛妾) 즉 아들 과의 서모(庶母)를 개가(改嫁)시키라고 하였다가 정신이 몽롱할 때에는 함께 무덤에 묻어 ..
고마리 고마리 산골 소녀가 첫사랑 임을 만나 물든 볼처럼 붉으레 수줍음 가득한 얼굴을 보니 웃음이 난다. 하얀 바탕에 연지 바른 모습 같기도 하고. 도랑이나 습지에 살면서 오염된 물을 마시고는 맑은 물 토해내어 그 물속에 미꾸리도 붕어도 다슬기도 살아가게 하는 멋진 풀꽃. 어릴 때 억새에 손가락 베..
천손초 어디서 왔을까? 어느 날 화분에서 자라기 시작한 천손초 너무 빨리 자라서 어쩔 수 없이 빈 화분에 터를 잡아 줬다. 신기하게도 잎끝에 대롱대롱 붙은 것들이 어린싹이다 만지면 툭툭 떨어지는데 뿌리 내릴 흙만 있으면 그 자리에 터를 잡는다 번식력이 엄청나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나중에 꽃도 핀다...
사위질빵 비 오시는 날 넓은 벌에 자리 잡은 진평왕릉을 찾아 나선 길 스폰지에 물먹은 것 같은 왕릉의 잔디는 밟을 때마다 물이 청벙거린다 그날 뭉친 세 여인 우산을 쓰고 찰방거리는 왕릉을 둘러보는데 그 운치는 맑은 날과는 또 다른 맛이고 느낌이었으니 어디선가 솔솔 풍기는 향기 그 진원지는 능 가장자..
분꽃 붉은 분꽃 검게 익은 씨앗..저 속에 뽀얀 분가루 가득하지요. 어머나~~ 색깔이 왜 저런고? 붉은 분꽃이랑 옆집에 살더니 아마도..ㅎㅎ 노란 분꽃이었는데 올해 붉은 녀석이 섞인 꽃이 탄생했다 일 년 사이에 뭔 일이?? ^^* 분꽃을 보면 어린시절 소꿉놀이하던 생각이 난다 동네 꼬맹이들 모여 앉아 누구는..
자작나무 오랜 세월동안 우리 삶에 친근한 나무들이 많지요 소나무. 오동나무, 버드나무.. 그 중에 하나 자작나무입니다 뽀얀 몸매에 늘씬하게 잘 자란 자작나무를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자작나무는 집단 서식을 하지 않고 드문드문 자랍니다. 그런 만큼 산행 중에 한 그루 만나면 “심봤다” 외치고 싶도록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