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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털달개비

 보송한 솜옷입고 곱게 피었습니다.

 

 

                        (오늘 새벽 베란다에서 여명은 밝아오고....)

 

 

올봄 자주가는 화원에서 얻어 온 털달개비
흔적만 남아있고 촉도 오르지 않은 화분을 품고 집으로 왔는데
복슬한 솜옷을 입고 얼굴 내민 털달개비
봄을 지나 그 더운 여름에도 털옷을 벗지 않고
베란다 한켠에서 몸이 길게 늘어지더니
어제 더디어 한 송이 피었다.


모두 떠나고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홀로 산통 이기며 곱게 피워올린 모습이 숙연하다.

 

어머님 병원에 모시고 심란했는데
녀석 덕분에 환해졌으니 고맙고 감사하다
오늘도 빈집을 지키고 있겠지
얼른 집에 가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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