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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수크렁

 

 

 

 

결초보은.........

 

“중국의 춘추시대 위나라에 위무자(魏武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병이 들어 정신이 오락가락했는데

가끔 아들 과(顆)를 불러 놓고

정신이 또렷할 때에는 자신이 죽거든

애첩(愛妾) 즉 아들 과의 서모(庶母)를 개가(改嫁)시키라고 하였다가

정신이 몽롱할 때에는 함께 무덤에 묻어 달랐고 하였다.

그러던 위무자가 마침내 죽었다.

그러나 과는 자기 서모를 아버지와 무덤에 함께 묻지 아니하고

개가를 시켰다.

주변 사람들이 어찌하여 아버지 령(令)을 따르지 않느냐고 하였더니

‘사람이 위독해지면 정신이 흐려집니다.

저는 아버님이 정신이 맑을 때

한 말씀에 따르기로 했습니다.’라고 하였다.

그후 과는 진(秦)나라 환공이 군사를 이끌고 처 들어온 전투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 때에 진나라에는 용맹한 장수 두회(杜回)라는 사람이 있었다.

과로서는 힘든 싸움이었고 마침내 밀려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말을 타고 공격해 오던 두회가 갑자기 무엇인가에 걸려 넘어져

과가 오히려 두회를 사로잡게 되었다.

어떤 연유로 지략이 뛰어난 장수 두회 넘어졌는지 궁금해

현장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누군가 풀을 묶어 달리던 말이 발에 걸려 넘어지도록 해 놓았던 결과였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라 여기며 승리감에 도취해

그날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런데 꿈속에 한 노인 나타나더니

‘나는 당신이 시집 보내준 여자의 아비 되는 사람이요

그대가 선친(先親)의 바른 유언(遺言) 따랐기 때문에

죽을 뻔 했던 내 딸이 살았으므로

내가 그 은혜(恩惠)를 갚은 것이요’ 하였다.”는 것이다.

그 풀이 바로 스크렁

 

 

신새벽 흰 서릿발을 머리에 얹은 수크렁

영롱한 아침 이슬을 머금는 수크렁

해질녁 빛발 속에서 금빛으로 출렁이는 수크렁

화려함이 아닌 순결함과 소박함으로 다가오는 수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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