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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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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네, 꽃이 피네~~ 친구가 나를 광녀로 만든 꽃..연달래. 각시붓꽃.. 고사리도 앙증맞은 손을 쏙~~ 이리 오너라~~~아무리 불러도 주인장 나타나지 않으네 봄 바람났나? 빈 둥지만.. 이스라지?? 맞나요? "우리 왔어~~!!" 친구들이랑 일 년 만에 찾은 산 이름도 없는 어느 동네 뒷산인데 우리는 해마다 찾는다 고향 산을 닮아 동..
놋전분식 다시 돌아 갈 수 있을까? 호롱불 켜던 시절로 우리 동네 밤은 유난히 길었었다. 적어도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해 까지 그해 가을쯤 전기가 들어 왔으니 더 이상 호롱불 아래서 오 남매 그림자놀이를 할 수 없었고 앞머리 자글자글 그을리지 않았으니.. (예전에 고향동네 장터에 가게들이 저런 모습이..
추억에 잠기는 시간. 한 잎 떼어 씹어본다 떨뜨럼하면서 향긋한 솔향이 입 안에 감돈다 어머니의 한 달치 약을 들고 옥녀봉에 오른다 파릇하게 돋은 쑥이며 인동초잎 봄 바람난 참꽃은 몽실거리는 마음 주체를 못하고 이 빗속에 분홍 연지 바르고 기어이 나왔다 그리고 노란 생강나무 꽃,,너도?ㅎㅎ 물 오르기 시작한 봄 &lt..
소금강산(小金剛山)에서. 백률사 대 숲 길이 화창하다 탁! 탁! 대(竹)끼리 부디치는 소리 그 놀라움에 순간 두려웠던, 맹호들의 으르렁거림 같았다할까? 처음 듣는 그 우렁찬 소리 오랫동안 대밭에서 헤어나질 못했네. 왜 사군자인지 알 것 같다 저 가지런함 저 강직함..결코 꺽이지않는 고집. 그 위엄에 난 기가 팍 죽었어. 독립..
봄..봄이로구나. 벌들이 어찌 저 향기에 가던길 멈추지 않을 수 있으리.. 노란 보석 알갱이가 고개를 쏙쏙 내밀었네 서라벌의 봄 하늘은 수정처럼 맑다 손가락으로 쓱 문지르면 파란물이 손가락 가득 묻어날 것 같아 내가 날개를 가지지 못한 대신 하늘 바라볼 여유와 눈을 가졌으니 그 또한 축복이리라. 나 태어나 몇 ..
아..저 한 송이 한 송이가 등돌려도 의심스런 일이거늘 어쩌자 드레드레 거꾸로만 피었는고 이러니 내 어쩌랴, 꽃 아래 와 섰나니 고개 들어야 송이송이 맘을 보여 주는구나' "내 전생은 밝은 달이었지. 몇 생애나 닦아야 매화가 될까 (前身應是明月 幾生修到梅花)". 퇴계는 매화가 피는 겨울 섣달 초순에 죽었다. 그는..
퇴근길 친구야.. 오늘은 냉커피를 마시고 싶다. 겨울의 해 걸음이 내려앉은 천년고도의 맑은 뜰에서 얼음 동동 띄운 찬 냉커피를 마시고 싶어 푸석거린 나른함도 수런거리는 갈잎의 노래도 오늘은 해 맑은 너의 모습을 그리는 내 맘엔 그리움의 몸짓과 맘짓으로 보이네. 퇴근길 발 목잡는 뜰의 모습이 네가 무..
동리 생가를 찾아서 동리 생가임을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판...대문옆에 서있었다. 굳게 닫힌 대문..인기척은 없고.. 현대소설의 큰 산맥임을 자랑하는 안내판."무녀도" '사반의 십자가""등신불".. 그래도 살아있는 마늘순 너가 너무나 반갑네. 골목은 살아있었다.ㅎㅎ (황성공원내 김동리 문학동산..기념비) 흐릿한 날씨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