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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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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데 빗금 치며 비가 내린다 떨어지는 낙수 소리에 귀 열어놓고 마음은 고향으로 향하는데 비 오늘날도 여전히 바쁜 아이들 작은 산골마을 골목은 금방 흙탕물 콸~콸~ 없던 도랑이 금방 만들어지고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미꾸라지 한두 마리 길에 누우면 웅덩이를 만들어 미꾸라지 잡아 넣어두고 그 모습 보..
유월아! (당산나무 아래 바람도 시원하더라) 산으로 둘러싸인 내 고향을 향해 6월아! 푸른 길을 열어라. 큰 그리움으로 담긴 고향을 향해 친구랑 길을 나섰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5일마다 열리는 장날이네 그리 큰 장은 아니였지만 장터에 가득하던 점포들 거의 다 문닫고 몇몇 가게만 장터임을 말해준다 ..
비 때문에 창문을 타고 내리는 빗물 빗길을 자동차 지나가는 철벅 이는 소리 중학교 자취방이 생각난다. 마루에 앉아 가지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날 빗물은 스며들지 못하고 보라색 구슬이 되어 가지 위에 맺혔다 똑 떨어지던 모습 그날 태어나 처음 비를 본 사람처럼 종일 비만 바라봤던. ..
나원백탑 백탑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초록 바람이 향기롭다. 농부들 일구는 농토에 여린 싹들을 충실한 오월의 햇살은 튼실하게 키워내리라. 작은 길 느긋하게 오르면 저만치서 백탑이 손짓을 한다 여전한 모습으로. 어쩌면 저리도 말끔한지 앉은 자리에서 천년을 보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이다...
꽃에 대하여. 때죽나무 대문 없는 동네에 살았다네 아침이면 동무들 책가방 둘러매고 문 없는 대문 안으로 들어 왔었지 "학교 가~자~" 그때도 이맘때쯤 때죽나무 꽃이 햇살 퍼지듯 아래로 향해 피었을까? 찰랑거리는 연못에 내 얼굴 들여다보는데 소금쟁이 녀석 내 얼굴을 간지럽히네 얼굴을 스윽 문지르고나면 또 ..
원효스님 제사날 변어정...어르신들은 저 우물에서 물을 길어 드셨다 하네. 최근까지 사용한 우물. 탑재들..저 한장한장이 모전탑을 이루는 몸이라.. 여행 그 알싸한 단어. 그것도 천 삼백년 전으로 떠난다면 어떠할까? 우연찮게 들린 분황사. 며칠 전부터 모전탑이 보고 싶어 들렀다. 담장 밖으로 풍악 소리 들리고 왁자..
친구가 못 자란 이유? 시장에서 버섯과 마늘 장사를 하는 친구가 있답니다. 작은 몸으로 늘 웃으며 반겨주는 친구 우린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나온 사이지요 어제 퇴근길에 들렀더니 여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답니다. 작은 친구.. 그 친구가 못 자란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 동네 아이들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산 하..
할아버지 과자 땅콩빵..할아버지 과자... 길들여진다는 건..특히 입맛에 길들여지는 건 평생을 함께할 추억을 가슴에 심는 일인가?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과자 땅콩 빵.. 할아버지 과자. 30년을 구웠다는 할아버지는 저 과자 덕분에 자식 다 키웠단다. 이젠 귀도 어두워 말도 잘 못 알아듣는다. 아들이 아기때 시내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