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버섯과 마늘 장사를 하는 친구가 있답니다.
작은 몸으로 늘 웃으며 반겨주는 친구
우린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나온 사이지요
어제 퇴근길에 들렀더니
여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답니다.
작은 친구..
그 친구가 못 자란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 동네 아이들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산 하나를 넘어야 학교에 갈 수 있는 산골이었지요.
그 친구는 산을 넘으면 자리한 산 밑의 동네에 살았고요
하교 길 친구의 집 앞을 지나다보면
대문을 지키며 친구의 할머니가 앉아 계셨지요.
막내 소녀 딸 기다리는 눈 먼 할머니..
“**가? ”
“응..할매”
"솥에 밥있다 먹어라“
우리 동네 친구들 우르르 몰려가 친구 몫의 밥을 먹어 치웠지요
가끔 누룽지도...
자기 밥을 빼앗긴 친구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한참 자랄 나이에 양식을 빼앗겼으니 덜 자랐나 봐요.
먹을 게 흔하지 않았던 시절
늘 배고팠던
산 너머 등하교하는 우리 동네 친구들을 많이도 보살펴주시던 그 동네 어른들
그 정으로 우린 자랐나 봅니다.
친구랑 그 이야기 하면서
“고맙고, 미안하다.. 뭐 먹고 싶냐?”
“아이고~~ 지금 먹으면 키는 안 커고
옆으로만 커진다..하하하~~“
이젠 그런 나이가 되었나요?
밝게 웃는 친구의 얼굴에 작은 주름잡혀가고
흰머리도 보입니다.
돌아오는 내게 어린 날 준 밥 같은 버섯이랑 마늘을 챙겨주네
지금은 저 버섯이 친구의 밥인데..
아직도 나눠준다.
친구야! 오랜만에 옛말하면서 즐거웠다
어린날로 돌아 간 짧은시간 행복했다
건강하고 우리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