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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동리 생가를 찾아서

 

동리 생가임을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판...대문옆에 서있었다.

 

 

굳게 닫힌 대문..인기척은 없고..

 

 

현대소설의 큰 산맥임을 자랑하는 안내판."무녀도" '사반의 십자가""등신불"..

 

 

 그래도 살아있는 마늘순 너가 너무나 반갑네. 골목은 살아있었다.ㅎㅎ

 

(황성공원내 김동리 문학동산..기념비)

 

흐릿한 날씨 탓인가?

기분마저 찜찜하다


우리 문학의 한 시절을 풍미했던 김동리 선생의

생가를 찾아 나선 길.

경주시 성건동 ...

가는 길에는 그 흔한 이정표 하나 없다

하는 수없이 길 가던 사람에게 물었더니

눈앞의 골목을 가리키며

“저~~기 골목인데요..” 하네.


대문은 굳게 닫혀있고 대문 앞에 떡 버티고 있는

안내판이 동리생가임을 말해준다.

좁은 골목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대문 앞에 파랗게 살아있는

마늘 순이 동리를 만난 듯 반갑다.


암울했던 시절

이 골목 안에서 태어나 자란 동리선생은 유난히

허약했다던가? 하루하루 생과 사를 넘나들었다던데

그 시절 이곳은 한집 건너 한집이 무당집 이었단다

가슴에 “모화”를 키우며 자랐나보다.

사반의 십자가..무녀도..등신불..등 많은 소설을 남겼다. 


“내 사마 하루하루 뼈 빠지게 일해가 묵고 사는데

나라 지가 내 안태 뭐 해준거있다꼬

세금 다달이 고박꼬박 챙기노,,“

골목이 왁자하다

돌아보니 파지며, 고물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어떤 노파가 혼자 넋두리를 하네.

평생 어깨에 지고 온 삶의 무게가 저 만할까?

세월의 때가 얼룩얼룩 묻은 노파는 어디서 낮 술을 하셨는지

검붉은 얼굴을 하고, 골목은 시끌하다.


동리를 만나러 갔더니

동리는 없고 성건동에는 고단한 삶 짊어진 모화가

서슬 퍼렇게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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