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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그래도 우리는...

 

 

 

 

 

 

 

연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가 무섭다

내 화분들은 여전히 그자리 베란다에서 사계절을 보낸다

거실로 들일까? 고민도 했지만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겨울을 견뎌야 건강하게 자랄것 같다로 결론 내렸고

나의 결정에 따라 이 겨울 베란다에서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며칠전 제일 추운날 하필이면 시들해진 잎들이 보여 엄청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장 따뜻하다는 오후 2시쯤 시간을 잡아

얼음같이 찬물 한바가지씩 먹여 주었다 ㅎㅎ

이런 불량배같은 사람이 키우는 화초는 그래도 앙탈부리지않고 곱게도 살아주니 내심 기특하고 나도 모르게 ㅎㅎ 신라의 미소같은 미소를 ㅎ

꽃으로 태어나 꽃으로 지는 아이들

세상 연약해 보이지만 아침저녁 마음이 수도없이 변하고

조금 더워도 추워도 못살겠다 엄살인 나보다 백배는 더 강하지싶다

솜털 복숭하게 꽃대 올리는 제라늄의 강한 힘을 보니 춥다며 웅크렸던 내자신이 돌아봐진다

오늘부터 어깨 쫙펴고 당당하게 걸어 보리라 마음 먹어본다

최고로 추운날들이 이어져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꽃을 피우고 살아가는 겨울의 화초들이 더욱더 멋져보인다

마른잎 떼주면서 창너머 봄이 오는지 화초들이랑 함께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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