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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기다림..적소엽 체리브로섬

 

 

 

 

 

그 많은 기름진 옥토를 두고 굳이 저 돌을 고집하는 이유가 뭔가?

녀석 고집 덕분에 나는 목이 마를까?

단단한 돌에 내리는 뿌리가 상하지 않을까?

혹시 물을 과하게 준거는 아닐까?

볼 때마다 노심초사 가슴 졸인다

흡사 아기 키우는 엄마같은 마음이다

그런 녀석이 이쁜짓을 한다 

애교가 장난이 아니네 ㅎㅎㅎ

일년을 기다려 얼굴 쏙 내밀기 시작한 꽃대가 그래서 더 반갑고 기특하고

심하게 앓은 아이가 툴툴 털고 일어난것 같은 기쁨을 맛본다

이 기쁨을 누릴려고 그렇게 마음 졸였나보나

작년에 첫꽃을 피웠는데 그때는 등에 엎고 피우더니

올해는 자리를 바꿔 가슴에 피워낸다

덕분에 내가 감상하기 넘무 편해졌다 ㅎㅎ

기특한 넘 ㅎㅎ

날마다 변해가는 모습이 아무리 봐도 신기하고 벅차다

처음보다 뿌리는 마당쇠 힘줄같이 강인한 힘으로 더 강하게 돌에 뿌리를 내렸고 잎은 더 빳빳하고 야무지게 자랐다

어느날 가슴에 아기라도 생기는 건 아닐까?

아기??ㅎㅎ

ㅎㅎ 내가 욕심이 과한거 같지만 꽃을 보니 자꾸 욕심이 난다

모진 환경에 저리 고운 꽃을 피웠건만 나는 뭐가 모자라 또 욕심을 부리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없네 미안 ^^*

가슴에 예쁜 꽃 보듬어  피워 안고 오늘도 기특하게 눈길을 보낸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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