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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

 

 

 

 

 

 

 

 

 

 

 

 

 

 

 

 

움튼다 생명이 움트고 꽃이 피어나고

적막하던 강산에 반가운 님들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달음에 마중나간 날

하늘은 맑고 햇살은 볼이 빨개 지도록 고왔다

한적한 산길과 계곡을 따라 흐르는 경쾌한 물소리 덕분에 더욱 흥이나던 길

직장동료와 모처럼 같이 쉬는날이라 작정하고 떠났다

어느 골짜기에 꽃 피었는지 물어 물어 찾이간 그곳은 무리지어 변산바람꽃 피어 우린 누가 먼저랄것없이 탄성을 질렀었다

유구무언...

저 연린꽃잎은 겨우내 어찌 견뎠을꼬?

작은 바람에도 온 몸이 흔들거리는 여리디 여린 아가같은 꽃

맨발로 아장아장 걷는 아기같이 귀여운 모습에 넋이 빠졌다는.ㅎㅎ

그기에다가 멋진 포즈도 잡아주고.."아이고 이뻐...." 저절로 나오더라.

바람꽃에 푹 빠져 옆에 흐르는 물소리조차 가물하고 혹은 아득하게 들리고

...그리고 바로 몇 미터 위에

짠~~~등장한 비단같이 샛노란 복수초 무리들

황홀한 노랑은 봄이 오는 길목인 어중간한 산에 단연 돋보이는 무리들이었다

무채색의 겨울을 보낸 우리에게 자연은 기품넘치는 노란꽃을 피워 위로하는 걸까?

이토록 반가운 꽃무리들이라니 칭찮받는 어린애처럼 기뻐서 기뻐서...ㅎㅎㅎ

하산길 만난 하얀색 노루귀

청보라,분홍 , 흰색 노루귀 색색으로 모아 꽃다발 만들어 놀던 고향의 산천이 눈에 선하더라는

고사리같이 작은 손으로 꽃을 따서 한묶음 만들어 서로 자기꽃이 이쁘다 폼잡던 어린시절

턱턱 터갈라진 손으로 옴팡지게 잡고서 집으로 돌아왔던 유년의 나는 한무리의 노루귀를 만나 코끝이 찡하도록 감동을 느꼈다

참으로 고맙지않은가

이순간 누가 나를 이렇게 황홀한 잔치에 초대를 하겠는가?

모처럼 귀하고 소중한 하루를 보내고 이글을 쓰는 지금도 한들거리는 꽃이 눈에 선하다

다시 보러갈까? 노루귀, 변산바람꽃, 복수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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