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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숨은 글찾기)

설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설날을 맞이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5인이상 집합금지로 인하여 가족이 모여 차례도 지내지를 못하고

부모님 찾아 뵙지도 못하고..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여서 동서네도 아들도 오지를 못하고

나랑 남편 시누이 딸 이렇게 넷이 모여 차례를 올렸다

시장을 보는데 제수가 간단하니 뭔가 허전하여 적어간 메모지를 보고 또 보고

평소의 절반도 안되는 가벼운 시장바구니

시끌시끌하던 집안은 쥐죽은듯 조용하고 나 홀로 음식장만에 동분서주

조카들 영상으로 세배를 하네

달라진 풍속이여라.ㅎㅎㅎ

과연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새롭고 씁쓸하고,세뱃돈 온라인으로 보내며 자꾸만 허전해진다

차례를 마치고 온가족 둘러앉아 호호하하하던 지난 날들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네

아!!

언제면 마스크 시원하게 벗어 던지고 정다운 가족 한자리에 만나려나

참으로 기막힌 세상이지 않은가

베란다 제라늄은 아느지 모르는지 꽃대 길고 올리고 봉긋봉긋 꽃 피울 만발의 준비를 마쳤네

설날은 저물어 가고 봄은 창밖에 서성거리는데 마음은 꽁꽁 얼어 붙은 한겨울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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