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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베란다꽃

 

 

 

 

 

 

 

 

 

그 어느때 보다 따스한 겨울을 보냈는데 꽃들이 만발한 요즘 괜히 열이 나는것 같고 겨울보다 더 오소소 한기를 느끼니

코로나 영향인가?

베란다에 자잘했던 화초들은 훌쩍자라 봄맞이 꽃을 환하게 피어냈는데 내 마음은 자주 우울해진다

그리 큰일이 아닌데도 괜히 심술이 나기도하고

이쁜봄을 맘껏 누리지 못해서일까?

사회적거리 두기 때문인가?

몇달간 쓴 마스크는 이제 적응을 했는데....

오전내내 베란다에서 커피 마시고, 봄가곡을 듣고, 적당히 독서도하고 이것저것 반찬 비벼 밥도 먹고

덕분에 한껏 환해진 마음이다

저 꽃이 없으면 이 울울한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려나? ㅎㅎ

내가 준 작은사랑에 큰 위로를  주니 고맙다 꽃들아

꽃잎마다 향기도 색도 모양도 다르니 어여뻐라 꽃이여.ㅎㅎㅎ

순이 명희 옥자...그리운 동무들 이름 대신에

켄트마이조, 베고니아,제라늄,삭소롬,사랑초, 율마,쟈스민...불러보며 눈맞추고 듣는지 몰라도 혼잣말하고 웃고

누가보면 미친사람 같았겠다.ㅋㅋㅋ

저 꽃들의 고향은 어디인고?

처음엔 낯설었는데 1년 2년.. 키우다보니 숙이, 정희, 명숙이처럼 다정해지네

익숙해지니 낯설지 않네

베란다에 올해도 꽃들이 피고 자라고 새싹이 돋고 멋지다

더구나 내 우울한 마음도 봄바람에 눈 녹듯 사르르 녹여주니 저 꽃들이 내 주치의가 분명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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