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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

구황동 모전석탑지

 

 돌이끼 옷입고 당당하다

 

 

 용맹하게 지켜내던 부처님은 어디로 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붉은색의 전돌 조각

 

봄빛이 완연한 날

기자인 친구랑 기사 취재를 나선 길

누군가의 제보로 찾아간 폐사지에는 몇몇 탑재와 사천왕상이 이곳이 절터였음을 알려주고 다행으로 안내판이 있어 작은 위로가 되었다

세월의 흔적이 두텁게 쌓여 낡고 허름한, 그러나 주먹을 불끈쥐고 두 눈을 부릅 뜬 모습은

조성 당시 얼나마 용맹한 모습이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흘러간 시간이 얼마인가?

그리고 잊혀진 세월은 또 얼마인가?

짐작도 어려운 이곳은 통일신라 도림사터로 추정되고있다

그 근거로 1930년 일본인이 "도림사"라 적혀진 기와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도림사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설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로 잘 알려진 신라 48대왕인 경문왕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경문왕은 846년에 태어나 861~875년까지 제위한 왕이고 보면 저 전탑지는 최소 천년전의 유물이 되겠다

와우~~ㅎ

탑의 규모는 지척에 있는 분황사 모전탑보다 다소 작은 커기이며 뒹구는 파편을 보니 붉은빛이 돈다

잘 보존되어 현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이 가득하다

평소 찾는이 거의없고 주변은 논과 밭이며 맞은편엔 황룡사가 멀리 신라왕궁인 반월성과 박물관이 훤히 보이는 위치지만

앞에 도로가있어 지나치기 쉬운 위치이다.

시간은 흘러 용맹했을 사천왕상은 마모되고 파손되어 옛자리에 서 있지만 빼어난 조각솜씨를 볼 수있어 아쉬운 마음 감출수가 없었다

대체 오래전 이곳에는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설화와 역사가 흐르는 경주에는 이런 폐사지는 또 얼마나 많은걸까?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오스스 한기를 느끼며 돌아 오는 길가에는 작은 풀꽃이 소슬바람에 온 몸이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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