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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

황룡사와 백일홍

 

 

 

 

 

 

 

해질녘 황룡사 금당터에 앉아보면 땅에서 피어나는 알싸한 냄새와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결이

유구한 역사의 현장이라 여겨지지 않을만큼 평화롭고 포근하다

대체 이렇듯 포근한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오래전 신라는 이곳에 새로운 궁궐을 지으려할때 황룡이 나타나 그곳에 절을 지었다(553년부터~1238년)

목탑은 벼락을 맞아 불탔으나 여러차례 중건을 하였고

고려시대까지 호국사찰로 숭앙되었으나 1238년 몽골의 침입으로 완전 소실되었다

선덕여왕을 향한 지귀의 불같은 사랑도 솔거의 노송도도 아비지와 수많은 사람 힘합쳐 지은 9층목탑도..

그 많은 사연을 품은 황룡사는 깊고 깊은 역사속에 잠들었는데

지금 경주박물관 특별전에서 다시 잠을 깬다

남겨진 유물들을 보면서 여러 상상도 해보고 직접보니 설화로만 남아 있는게 아니라 현실속으로 다가오는 황룡사

다시 한번 박물관에 들러 황룡사가 남긴 유물도 보고 남겨진 터에도 한번 더 가봐야겠다

내일 금요일 오후1시부터 박물관에서 전시관련 학술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처음 본 기와가 너무 많아 어리둥절했는데

내일 강의주제가 기와라니 무조건 가 봐야지 ㅎㅎ

친구랑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

비가 안 오면 좋겠네 내일 강의 끝나고 친구랑 황룡사지 다시 들러보고싶다

막걸리에 부추전들고 갈까? ㅎㅎ


 

 

 

 

 

 

 

 

 

 

 

 

백일홍을 처음 본건 중학교때였다

지금은 후배들이 없어 거의 폐교수준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교실이 모자라 언덕 위에 교실 세칸을 새로 지어야 했을 정도였다

그 언덕위의 교실에서 입학을 하고 난 중학생이 되었는데

누가 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해 여름 줄지어 심어진 백일홍이 피었었다

향기도 없고 만지면 종이같은 느낌이었고 오래 핀다고 백일홍이란다 거의 백일 가까이 핀다나? ㅎㅎ

백일홍 핀 꽃밭 옆에서 고무줄놀이도하고 말뚝박기도하고 ㅎㅎ꽃보다 노는데 더 관심이었기에 백일홍은 거의 돌아 보지도 않았는데

그러다 잊혀진 꽃

그 백일홍이 꿈같이 짠 나타났다

분황사와 황룡사 사이에 한가득 꽃밭에 형형색색 피었다

어찌 알고 오는지 사람이 넘쳐나고...

백일홍은 꽃송이도 훨씬 커졌고( 내 손바닥보다 더 커다) 모양도, 색도 여러가지였다

와~ 감탄에 감탄

더 무엇을 말하리

만져본 꽃잎은 종이같았다는 기억과는 달리 부드러운 꽃잎 이었다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긴 시간 내가 오해를 했었나보다.미안해라 ㅎㅎ

백일홍 꽃밭에서 노는 동안 느닷없이 소나기가 내렸지만 빗방울 떨어지는 꽃은 더욱더 선명한 색이되어 놀라웠다

우산을 썼지만 반은 비를 맞고 젖은 상태였지만 꽃을 보는 즐거움을 놓치기 어려워 오랫동안 꽃밭에서 머물렀었다

어느순간 보니 그 많던 사람들 하나도 없네 ㅎㅎ

비가 오니 사람들 가버렸구나 ㅎㅎ


지금도 비가 내린다 활짝핀 꽃이 상할까 걱정이 되지만 저 꽃이 백일홍이 잖아 잘 견뎌낼거야

올 여름을 부탁한다 백일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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