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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나다

늠비봉 가는 길에

 경주남산 늠비봉5층석탑을 찾아 혼자 집을 나섰다

추석연휴때 시간에 쫓겨 중도에서 하산했던 일을 떠올리며 쉬느날 혼자 찾아 가는길

 배상지..

신라 포석정에 물이 흐르고 그 위에 잔을 띄워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포석정 유산곡수, 그 물은 이 배상지에서 흘러보낸 물이란다

내가 결혼할때 직장 동료들이 어항을 사줬는데 그 어항에는 금붕어도 살다가 아이들 어릴때는 냇가에서 잡은 미꾸라지 붕어 다슬기가 살기도 했다

어느날 아들이 어항속 식구들을 방생하자했다

내가 생각해도 좁은 어항에서 사는게 답답하게 여겼기에

방생 장소를 생각하다가 이곳으로 결정했다

신라때부터 유서 깊은 곳에다 산속이라 ...

애들에게 포석정 이야기며 이 연못 이야기해주며 방생했는데

가끔 애들은 그때 방생한 식구들 안부가 궁금하다 말한다

녀석들 이곳에서 자자손손 잘 살아 남았기를 바라며...

연못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어보며 다시 길을 재촉한다.

 

 

 윤을곡마애불..고려때 불상이라 여겼는데 얼마전 "태화9년을묘"이란 문구가 발견되면서 그 역사가 완전히 달라진 불상

그러니까 흥덕왕 10년 835년 조성됐단다 ㅎㅎ

ㄱ자로 된 바위에 중앙의 본존불과 두분의 약사여래를 조성했다

삼불형식으로 최고로 오래된 불상이란다.

신라때 지극한 효자가 있어 불치에 걸린 부모님을 위해 이곳에 약사여래를 새기고 지극정성으로 기도했을까?

아니면 어떤 사연을 품고 저 불상을 조각했을까?

온갖 추측으로 혼자 소설을 썼다 지우고 다시 쓰며 준비해간 커피 한잔했다


 

 

 

 

 

 윤을곡을 지나 길가에 핀 쑥부쟁이

 윤을곡을 지나 한참을 오르면 저런 안내판이 나타난다

길은 다시 옆길로 오른쪽 산속을 오른다

가파른 오솔길을 오르다보면 산뒤 등성이에 나타나는 마애여래좌상

 한시간쯤 지나면 그늘진 여래의 얼굴에 햇살이 들텐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늠비봉을 향해 출발

 

 

남산은 아직도 녹색천지인데 유독혼자 노랗게 물드는 붉나무

곱다..ㅎ

혼자 늠비봉을 향해 오르는 남산은 여유롭고 자유로워 좋았다

간단한 도시락,물, 커피를 챙겼고 중간중간 쉬엄쉬엄 오른다

오랫동안 그리웠던 늠비봉5층석탑이 점점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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