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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황금연휴 첫날 대구

 

 (센티드제라늄)


황금연휴다

3일을 쉬게되었네 ㅎㅎ

그 첫째날 소풍전날 아이처럼 밤새 들뜬 마음에 잠 들지 못했는데 

새벽 베란다에는 센티드제라늄 곱게도 피어 있다

기특해서 잎을 만지고 또 만져보고. 손에 제라늄 은은한 향이 베어든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오늘 일정을 생각해본다 

대구 가야지 ㅎㅎ

 (딸 학교에 걸려있는 나이팅게일)



딸을 대신해서 학교에 서류를 받으러 대구 나들이

집 뒤 서경주역에서 무궁화 열차에 오른 시간이 8시2분

산과들은 싱그러운 연둣빛이 상쾌하고 빛나며 넘쳐나는 생명력에 없던 기운도 불큰 솟는다

혼자 기차여행 얼마만인가?

비록 한시간 남짓한 시간이지만 어릴때 기차타고 수학여행가던 때가 떠오르며 이런기회를 준 딸이 세삼 고맙고 보고싶기도하네 

여기저기 하얗게 핀 이팝꽃, 샛노란 애기똥풀, 붉은 박태기, 하얀 사과꽃, 봄바람에 출렁이는 푸른 보리

기차가 달려가는 순간마다 숨이 멎을듯 아름다운 풍광에 가는 내내 즐거웠다

동대구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딸이 다녔던 학교에들어서니 청춘의 푸릇함이 보이고 교정은 너무나 정겹네

간호과 건물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에 띠는 나이팅게일ㅎ

뭉클하며 코끝이 찡하네 딸은 저 모습을 보며 어떤 꿈을 꾸며 이곳에서 공부 했을까?

느닷없이 경건해지며 "나이팅게일 선서"가 생각나고 ㅎ

"나는 나의 일생을 순결하게 살며...." ㅎㅎ 푸르던 내 청춘시절 촛불들고 이 선서를 하며 곱게 다짐하던 마음도 생각나고

과 행정실에서 서류를 받아보니 4년간 고생했던 딸이 생각나네

공부하는 과정이 넘 힘들다며 4번이나 자퇴를 꿈꾸던 아이는 지금 병원 수술실에서 혹독한 현실에 뛰어들었다 힘들거다

때로는 눈물도 흘릴테고 어느날엔 성취감도,보람도 있겠지 안타까움도 많을테지 하여간 화이팅을 바란다 딸

이런저런 생각을하며 학교를 나와 서문시장으로 향하는데 3호선은 공중으로 달려 지하철과는 또 다른 맛이 더라

도시를 날으는 신나고~~

얼마전 화재로 시장은 어수선했지만 잔치국수 한그릇에 세상 느긋해지며 옷두벌 사고 꼬마김밥 사고 지하철 타고 동대구역 옆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구경

화려하고 어마무시한 가격에 놀라며 그 위용에 기죽고 다리도 아프고 갈증도 나네 ㅠㅠ

촌놈 어리둥절하여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난 역시 시장이 제격이고 체질이란 생각을하며 역에서 매표하고 2500원 아메리카노 한잔에 고단한 몸 위로하며 내가 타고갈 무궁화 열차를 기다린다

대구 언제 또 혼자 올려나?

3일 쉬는날중 첫날 대구 나들이 참 좋았네

가끔은 혼자서 도시로 떠나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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