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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만들었어요. 생강청, 호박죽

 

 (생강청)


찬바람이 솔솔 불어 오니까 몸 여기저기 쑤시고 찌뿌둥

작년과 올해 몸 상태는 확연하게 다른데

그기다가 온 몸에 찬바람 술술 불다가 갑자기 땀이 흐르고...

저절로 몸생각 나니 나도 늙어가는 중인건 분명한가보다

자연의 이치잖아

이래저래 생각에 잠기는데 같이 근무하는 직원 친정에서 생강 농사를 한다네

무려 천평씩이나 때마침 수확중이라니 어찌나 반갑던지

생강청 만들려고 작정하고 2kg 주무하여 방금 캔 생강 내 품에 안겼으니..


생강을 깨끗이 씻으니까 껍질은 대충 알아사 벗겨지고 말끔히 씻은 생강 물기를 대충빼고

믹스기에 곱게 갈아줬다 물론 물도 넣어서..

갈아진 생강을 곱게 짜서 한나절 가라앉힌후 냄비에 넣고 보통은 설탕을 넣는데 난 엄마가 만들어준 조청이 있어 그걸로 사용

여기다가 배3개도 함께 갈아서 짜고 (생강 2kg에 조청1.5kg)

설탕을 조금이라도 덜 먹기위해 

그리하여 간간이 저어주며 2시간 30분쯤 졸였더니 저렇게 세병이 나오네

나 한병, 시누이 한병, 아끼는 직원 한병 골고루 나누고 아침저녁 따끈하게 한잔씩 하니까 속이 따뜻해지네

알싸한 생강의 향 죽여주고...

다음엔 대추랑, 도라지 넣어서 만들어 봐야겠다.


 

 

      (호박죽과 동치미)


여고1 학년때 만나 친구 키가 우리반에서 제일 작아서 매번 1번을 놓치지 않았던 친구

내가 여고때 제일 먼저 사귄 친구

우린 토요일마다 불교학생회 다녔고 마치면 친구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을 당연하다는 듯 맛나게 먹었지

가끔 친구 엄마가 성지순례 가실때 꼭 나를 데리고 가셨는데

그때마다 점심으로 싸간 주먹밥은 아직도 입맛을 다시게하네

뭐든 뚝딱 맛나게 하셨던 엄마가 제일 잘하는게 호박죽

호박죽 끓인날은 어김없이 나를 불러 먹여주셨는데

자취생인 나는 그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더라는

자라서 직장 다닐때도 호박죽 큰통에 싸서 직장까지 찾아 오셨던던 그분

가끔 몸통만큼 큰 호박을 사서 찾아 뵈었던


올해 여름 더위와 가을 장마로 농사가 제대로 되질 않았지 호박도 예외없이 ..

시누이 텃밭에 심지도 않았는 호박이 자라서 주먹만하게 열려 익었다

울퉁불퉁 진짜 못생긴 호박

하여간 제멋대로 생긴 늙은 호박을 시누이가 가져왔네

어릴때부터 좋아하는 호박죽을 끓여야지


호박을 잘라 씨를 파내고 깎아서 압력솥에 푹 삶아주고 삶을때 꿀 세숟가락 넣고

그러는 동안 꿀 넣은 팥과 검은콩도 삶아주고 찹쌀불려 대충 휘리릭 갈아주고 찹쌀 새알 동긍동글 만들고

제사 지내고 남은 대추 돌려 깎아 썰어놓고

호박이 익으면 곱게 으깨준뒤 팥이랑 콩이랑 갈은 찹쌀과 새알 넣고 소금 적당히..

그러고는 저어가며 보글보글 끓여주면 호박죽 완성

며칠전 만들어 잘 익은 동치랑 한그릇 뚝딱

혼자 먹는 호박죽 맛은 그럴듯한데 왜 이리도 적적한지

친구엄마가 곁에 계시면 모시고 대접하고 하고 싶은걸

지금은 문경 계신다는데 뵙기가 너무 힘드네 건강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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