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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제라늄이 필때

 

 

 

 

 

 

 

 

 

 

 

 

바람이 분다

출렁거리는 연둣빛 바람

저 바람 속에 싱그러운 생명이 넘쳐나고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는데

베란다 제라늄 올해도 곱게 피고있는데 나는 몹시도 앓았었다

열흘을 , 아니 보름이었나?

감기처럼 몸살처럼 분명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를 힘들게하고는 어제부터 점차 회복중이다

지독히도 기운이 없고 어디인지 모르는 위치에서 쑤시고 저리고

연둣빛 산들처럼 베란다 꽃처럼 한 고비 넘기고 새로운 꽃을 피울려고 그렇게 앓았을까?

간만에 쉬는날 약간의 회복이주는 만족감으로 아침부터 베란다 꽃을 보며 나 혼자만을 위한 밥상도 차려본다

엉개잎, 머위잎 데치고 초고추장 담고 쑥국도 보글보글 끓이고 돌나물 물김치에 오이김치 열무김치

풀로 만든 반찬 한상차려 베란에 앉아 꽃보고 국한모금 호르륵 마시고 꽃보고 나물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ㅎㅎ 혼자 베란다 소풍즐기는 기쁨이라니 , 없던 기운이 팍팍 돋아나고 입맛도 돋아나고

춥다 춥다 웅크리며 지난 겨울 처음으로 장만한 내복 벗은지 얼마 안되는데 앓다 보니 겨울이 지났고 봄이 이렇게 무르익어 있었네

지나가 버린 봄꽃들 제대로 못봐서 아쉬움이 커지만 오늘부터 기운차리고 씩씩하게 멋진 꽃 피워봐야겠다

애들이 다 자라 내 품을 떠나고 썰렁한 집에 꽃이 피니 생기가돈다

제라늄 참 곱네.

"꽃이 필~때 꽃~이 질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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