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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그래도 자란다

 

 

 

 

 

 

 

 

 

 

6월말

연일 온도계 수은주는 급 하강을 하고

아침저녁 창으로 날아드는 한기 덕분에 팔뚝엔 소름이 오돌 도돌

뉴스에는 때 이른 더위로 냉방병이 급 확산한다는 소식과 몇 십년만에

이런 가뭄 처음이란 농부의 인터뷰를  아침에 들었는데

태백산맥 넘어 신라의 고도에는 체온조절이 힘겹다.

 

울산에 예쁜 선녀님께서 보내주신 여러 가지 다육이들이

더웠다 추었다 목타는 가뭄에다가 널뛰는 날씨 속 에서도 새로 잎을 피우고

작은 꽃망울도 맺고 옆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나를 시도때도없이 베란다로 이끈다.

작은 아이들의 엄청난 힘이다.

동향이라 아침에 서너시간 햇빛이 들지만 잘 견디고 이겨내는 모습이 기특하고 귀엾다.

뿌리도 없던 아이들이 자라

본인의 몸매를 자랑하니 웃음이 저절로 난다.

연꽃을 닮은 아이

솔 순을 닮은 아이

주렁주렁 구슬을 닮은 아이

누가 더 예쁘다 말은 못하고

그저 이 녀석 저 녀석 돌아보기에도 눈이 바쁘다.

오늘은 어떤 녀석이 물 달라 보챌지 ..ㅎ

얼른 베란다에 나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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