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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이야기

견디는 아이들

 

살구색 제라늄..... 우리집 최고령 제라늄

리플라즈베리...... 너무 더웠나? 한송이 두가지색을 피웠다 신기해.

제라늄 티파니.... 당돌한 빨강

야래향..... 올해도 작은 별 조롱조롱 향기가 진동을한다

 라울....햇살에 익어가요. 입술이 붉으레~~ㅎ

 연화바위솔...바글바글 일가를 이루었다

 청옥... 두 팔벌려

 요술꽃 뽀족뽀족

 거미 바위솔

물동전...한가득

 

열어 놓은 창으로 밤바람 비릿하게 들어오고
뒤이어 귀뚜라미 노랫소리와 매미의 울음소리 날아든다.
삼복이 지나고 이젠 가을의 기운이 찾아들 시기인데
오늘 샤워를 세 번이나 할 정도로 온몸은 끈적한 땀이 절었다.
이 염천 더위에 같은 자리에서 고스란히 견디는 베란다 화초들
라울은 더위에 고추잠자리같이 입술이 익어가고
어느새 가을의 풍경을 만들어내며 보란듯이 뽐내고 있고
리플라즈베리는 원래 붉은 바탕에 분홍 점박이였는는 왜 붉은색 분홍색 분리되어 한송이에서 피는지
내가 느끼는 더위보다 훨씬 더 더웠던 거야 분명
빨간 티파니는 붉은빛이 더 붉어졌고 토라라져있고
그래도 반가운 녀석 남편이 좋아하는 야래향
올해도 분명히 쫓겨나겠지만 그래도 거실에 들여놓고 간만에 향기에 취해본다.
녀석들중에 가장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는 이는 당연코 물동전이리라.
물 위에 잎 동동 띄워놓고 한량같이 능청은 모습에 여유가 느껴진다.
매미소리 점점 기운을 잃고
가을의 곤충들 노래소리 높아지면 저들은 또 어떤 모습으로 견디고 있을지
그래도 잘 자라주고 견뎌주는 아이들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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