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를 들었다
과감하게 싹뚝싹뚝 잘랐다
풋풋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물동전(워터코인)
무성한 그들에게 난 매정하게 가위를 들고야 말았다.
처음엔 말리다가 주저앉은 딸이
원망스런 말로 한마디 내 밷고는 울면서 자기방에 가버린다
"엄마 미워!! 꽃키우는 사람이 너무 냉정하다"
"꽃들이 불쌍해~~ 아직은 파릇한데~~엄마 정말 밉다"
옹가지 한가득 겨울 내내 푸르름을 자랑했던 녀석은
냉정한 나로 인해서 저렇게 변해버렸다.
모습 참 그시기하긴하다.
내가 예쁜 저 아이들을 잘라낸 이유는 분면히 존재한다.
얼마전에 잎에 몇개의 깍지벌레가 생겼다
처음엔 뭔가가 잎에서 끈적한게 만져지더니 모습을 드러낸건 깍지벌레
처음엔 잎을 몇장 떼 냈는데
그 다음날 다른 잎에 또 하나 발견
하여 고민을하다가 잎을 모조리 잘라낸거다
그리고 그 위에 살충제를 뿌렸다.
마음이 아프긴 딸이나 매 한가지지만
물에 잠긴 저 뿌리에서
새봄에 새싹이 돋는것처럼
건강하고 귀여운 아이들 쏙쏙 올라오길 바라며
오늘도 옹가지를 들여다본다.
딸!
아픔 뒤에 성장이 더 푸른 내일이 있겠지.
아파야 이루어지는 일이 세상엔 너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