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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사람아.

지지 않는 꽃

 

 

 

 

 



 

 

 

 

 

 



얼마전 이 전시를 알고 딸이 나랑 같이 보고싶어했다

방학이라지만 여러 일이 많아 집에 오지도 못하는 딸이 주말에 잠깐 다녀가면서 찾은 곳

살다가 올해만큼 더운날도 없었는데

경주의 아침은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뜨거웠다

그냥 익어 버릴것같은.


8월 첫날 아침부터 서둘러 도서관 갔다가

찾아 간 곳 우리의 목적지 예술의 전당 대전시실

넓은 전시실에 우리 모녀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여러 작가들이 그려낸 위안부 이야기들

둘은 말없이 작품만 보고 있었다

숨소리 조차 조심스런 숙연한 분위기 

간간이 딸의 한숨소리만 커게 들렸다.

잊어버린 역사 , 잊어버린 사실 하지만 지금도 상처를 가슴에 안고 피눈물 흘리는 우리네 할머니들이 계신다

그 사실을 망각하고 사는 우리들

나라가 힘없어 짓밟힌 사람들

가장 가난하고 가장 여린사람들이었다

힘없이 꺽인 꽃, 우아하지 못한 나비들

현재 생존해 계시는 분은 50여분이란다.

광복 70년

아직도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없고 ...

도대체 언제면 그 상처가 치유 될까?

되기는 하는 걸까?

시간이 흘러도 힘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가슴으로 울어야하나?

그 현실이 먹먹하고 가슴 아린다.


집에 오는 내내 딸은 한마디도 안한다

아마도 감정을 추스리기 힘든가보다

난 괜히 하늘을 보며 볼멘소리만하고

"와 이래 덥노..."

"딸 시원한 밀면 먹고 갈까"

에고 시원한 바람 한줄기 불어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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