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파도소리 길

 

양남 읍천항 파도소리 길

 

 

 

 

 

 

 

 

 

 

 너 또한 그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네.

 병풍에 기대어 보니 참으로 아늑하고 따스하더라.

 

통통통~맑은 음의 실로폰을 치고 싶었다

어린날 엄마가 사다준 한타스의 연필을 손에 모두 쥐고 쫙 눕혀 보고도 싶었다

향나무 냄새 그윽한 연필을

아니면 단발머리 친구들 불러 모아 깨금발로 하나씩 뛰어보고도 싶었다

속살까지 비치는 동해 바다

누가 하늘인지 누가 바다인지 분간이 어려울정도로 맑디 맑은 풍경

겨울같지 않으 포근함

따스한 남편의 손

양지바른 곳에 앉으면 그대로 잠 들것같다.

노곤하게 한 잠 푹 자고 맑은 눈으로 다시 보고싶은 곳

양남 읍천항 주상절리를 품은 풍경은 평화롭고 고요했다.

신생대.. 그 시간은 어디쯤인가?

짐작이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지금 21세기 내 눈 앞에 펼쳐진 주상절리

그 마디마다 시간이 저축되고 , 파도를 노래 삶아 견뎌낸 시간은 지금 지친 내 가슴에

엄마품 같은 안식을 준다

너무나 거룩한 일이다.

너무나 맑은 하루였다.

 

 

Bill Douglas - Lake Isle of Innisfree / Jane Grimes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한 바퀴  (0) 2013.03.30
내 집에 봄이 피었다.  (0) 2013.03.22
주인공 없는 생일상  (0) 2012.12.19
마무리  (0) 2012.12.03
토함산  (0) 201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