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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마무리

 

 

 

 

 

 

 

 

 

12월

올해 마지막 달력을 여는 마음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계절을 느끼지도 못한 체 맞이한 마지막 달

올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는 중입니다

모두 개인사지만 내게는 벅차고

평생 잊기 힘든 일들이었지요.

이일일이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가슴에 저장이 되네요.

강원도에 눈이 내렸다지요?

계절은 겨울에 접어 들었는데

그래도 내개 웃음을 주고 기쁨을 주는 베란다 아이이들은

가을이 한창입니다

붉게 물들고 곱게 꽃피고

한결같은 모습은 지친 내 마음도 무장해제되고

고향집 아랫목에 온 느낌입니다.

따뜻합니다.

 

12월 1일부터 3일까지 김장도 했어요.

배추 노란 속살의 색감은 눈도 마음도 즐겁게 합니다.

우울했던 마음에 햇살같은 평화를 주네요.

통통 뒤는 음표같이 아삭한 김치를 만들 최고의 재료지요.

올해도 고생해서 길러 준 시누이 덕분에 김장 잘했네요.

 

딸 수능결과도 나왔고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녀석은 요즘 권투도장에 나갑니다.

어느날 귀도 뚫어서 짠 등장했고요

비비크림도 살짝 살짝 바르고 입술도 붉은 빛이 살짝 도는 연지를 바르고요

긴 생머리도 스트레이트 파마를 했어요.

나날이 아가씨로 변신하는 모습이 즐거운데

남편은 영 어색한가 봅니다.

 

아픔도 있었고 속상한 일도 너무 많았던

올해도 이렇게 끝을 맺나봅니다.

창 밖에 겨울바람 소리가 들려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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