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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출근길에 만난 대릉원의 봄

 

한그루의 소나무와 표주박형 왕릉

버드나무의 연둣빛

 

 

오죽의 길을 따라...미추왕릉

 

미추왕릉을 둘러싼 개나리

 

 

 

황남대총

자주제비꽃

(미추왕릉가의 벚나무)

출근 한시간전 서둘러 찾아 나선 대릉원

차량소음에 젖은 귀는 담장 하나 사이에 오롯이 다른 세상의

온갖 소리에 팽팽하던 긴장은 어느새 여유로워지고.

겨우내 황금빛이었던 신라릉에 파릇한 잔디가 돋아나고

은근히 들려오는 향기로운 향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이 어렵다.

동산같은 릉에 핀 자주 제비꽃의 앙팡진 모습도 반갑고

파란 봄 하늘에 초롱초롱 백등을 연 목련도 반가워서

저절로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흥얼거려지니

자연이 이끌어 내는 마음은 참 유순하고도 느긋하였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얼굴이 간질거리고

너울너울 춤추는 버드나무는 그 어떤 화가도 연출하기 힘들 연초록을 물고

바람 따라 그네를 타는데

그 모습 또한 환상적이라 입을 다물기 힘들었다.

 

오죽으로 길을 만들고 개나리 울타리에 둘러싸인 내 조상의 거처인

미추왕릉의 포근함도 잠깐 졸기엔 딱이었지.

 

여기저기 봄을 찾아 온 사람들 미소도 그림의 한 장면.

직장가까이 대릉원엔 꽃바람 봄바람 마구마구 쏟아져

바쁜 출근길의 내 발걸음 잡고 마는데

봄이다

분명 봄의 한가운데 내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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