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엄마의 포도 햇살이 내린 뜰 2012. 8. 31. 09:50 “가마에서 내리는데 동네가 훤 하더라 네 엄마는 잘 익은 복숭아 같았다..“ 생전에 할머니께서 우리 오남매에게 전해주신 말씀은 지금도 귀에 생생한데 올해로 세상에 나신지 74년째 복숭아같던 얼굴엔 어느새 밭고랑같은 주름이 차지하고 작은키 더 작아지신 엄마 가난한 산골에 시집 오셔서 홀시어머니 모시고 오남매 길러내신 내 엄마 목을 쥐어짜듯한 가뭄도 있었고 태풍보다 더 큰 태풍도 있었고 꽃피던 시절도 있었던 엄마는 그 쭈글한 손으로 저 포도를 탱탱하게 길러 내셨다. 얼마나 위대하고 사랑스러운 손인지. “내 새끼 먹이고 싶었다...” 내 엄마의 그 한마디가 세상에서 얻은 피로 다 녹여준다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해서 푹 잘 잔듯 개운하고 마음이 화창하다 내게 엄마가 계셔서 감사하고 아직도 저렇게 생명을 길러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하루하루 감사하고 소중하다 난 다정한 자식도 아닌데.. 엄마가 주신 포도의 향기 달콤하기도 하여라.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햇살이 내린 뜰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무리 (0) 2012.12.03 토함산 (0) 2012.10.31 출근길에 만난 대릉원의 봄 (0) 2012.04.06 경주문화원 산수유 (0) 2012.03.24 죽동역 취재동행. (0) 2012.03.15 '풍경' Related Articles 마무리 토함산 출근길에 만난 대릉원의 봄 경주문화원 산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