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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죽동역 취재동행.

 

"죽동역"이라 적힌 역명판

슬레이트 지붕에 벤치 두개

 

더이상 역으로 역할을 못하겠다 적힌 안내문

어떤 용도였을까?

때마침 달려오는 기차

 

까마귀~ 까마귀....고흐가 저 모습을 보고 그림을 그렸을까?

 

 

오랜만에 친구따라 취재 동행을 다녀왔다

경주의 모신문사 문화부 기자인 친구는 요즘 기획취재로 사라져가는 "간이역"을 기획중인데

오늘은 동해남부선 중에 하나인 "죽동역"에 다녀왔다.

 

죽동역

동해남부선으로 불구사역과  외동역 사이에 있는 간이역이다.

40여 년 전 죽동마을사람과 인근 활성리, 말방리, 괘릉리, 방어리등 인근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마을사람들이 지게에 흙을 지고 땅을 돋아 만든 역이라했다.

처음 역이 개통되었을때 첫차를 타면 건강, 장수 한다는 말에 따라 일없어도 기차를 타셨다는 마을 어르신의 말씀에

정겨움이 묻어난다.

이후 죽동역은 어느 간이역처럼 통학생과 주민들의 삶에 큰 역활을 했었는데

2007년이후 더이상 열차가 서지를 않았다니

많이 서운하고 아쉬웠을 것이다.

최근 교통의 발달로 이용승객이 줄어들어 많은 역들이 폐쇄되는 실정이라 아쉽지만 시대적 현상이라 여기진다.

 

우수도, 경칩도 지난 봄이지만 심술 가득한 꽃샘바람 덕분에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하늘은 맑고 푸르고 들판에 개불알꽃 작은 몸에도 봄이 가득하고

어느집 마당에 매화가 여기저기 핀 모습은 영락없는 봄이렷다.

승객이 사라진 역사 위에는 한무리의 까마귀떼가 하늘을 배회한다.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이 간이역 뿐이랴

어릴때는 물론이었지만 이 나이에도 기차를 보면

괜히 설레고 어디론가 여행 하고싶은 마음인데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긴 여운을 남기고 달리는 기차의 기적소리처럼 멀어지는 추억과 흔적이

짧은 봄처럼 아쉽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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