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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세상

500살 은행나무 두 그루

 

 

 

 

노란 열매 주렁주렁 500년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30m 거리에 ...라는 말은 잘 못된것같다 2m 정도라 느꼈는데...)

 

비가 오나요?

오랜 가뭄이 있었지요

김장을 위해 자라고 있는 무도 배추도 배불리 꿀비를 먹었겠지요.

경주문화원 뒤 뜰에 나란히 서있는 은행도 오늘은 촉촉합니다.

저 은행나무는 가뭄의 목마름을 어떻게 견뎠을지요?

5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았낸 은행나무를 보세요

아직도 청년같아요.

저 무성한 잎도, 노란 열매도 주렁주렁

몸매도 끝내주지요.ㅎ

얼마후면 하늘에 잎들이 땅에 내려앉아 바닥엔 노란 융단을 깔아주겠지요.

씩씩하고 늠름한 은행나무는 저 스스로 숲을 만들었답니다

숲은 자연의 낙원이라 했지요.

한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는 근원이니 오백 년도 더 넘은 저 나무 자체가 숲이라 말해도 되겠지요.

 

다정한 자매처럼 나란히 서서 견뎌낸 세월.

조선시대에는 동헌이었고

시간이 지나서 박물관으로 이용되다가

이젠 경주 문화원이 된 자리에서 무구한 역사를 보고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낸 은행

올해도 11월이면 고유제도 지내고 음악회도 열리겠지요.

 

단비 촉촉한 날 혼자 찾은 문화원에는 듬직한 숲이 된 500살 나이의 은행이 친구가 되어주네요.

바닥에 꼬릿한 삶의 냄새를 풍기면서.

 

 

 

-천일의 앤 OST - 'Farewell M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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