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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세상

너는 누구??

 

 석탈해 왕릉

 허리굽혀 엎드려있는 소나무

 지켜보는 옆 소나무도 숙연한듯

 

 

 

 

천둥 치고 번개 번쩍!
비 자부룩히 내리는 왕릉
초록의 잔디도 숨죽인 날
어느 누가 저리도 절절하게 엎드려 있는가?
왕의 충신인가?
아니면 역적인가?
천 년도 더 흐른 지금까지 왕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걸까?
아니면 용서받지 못할 대죄를 지었음인가?


비 내려 축축한 왕릉 그것도 정면이 아닌 비스듬히 비켜난 자리에서
허리 굽혀 엎드려 있는
저 소나무는 대체 무어란 말인가?

여름 비는 강하다 못해
풀을 꺾고 나뭇가지를 꺾을 기세인데도 아랑곳않고
엎드려 있네

 

석탈해왕 신라의 4번째 왕이며
먼 용성국에서 배를 타고 아진포에 도착
토함산에 올라 지세를 살피던 중 반달모양의 언덕(반월성)을 발견하고

그곳이 호공의 집이란 사실을 알고는 꾀를 써서 집을 빼앗았지
그후에 남해왕(2대 왕)의 눈에 띄어 왕의 사위가 되었었고
남해왕이 죽자 처남과 왕위를 서로 양보하기에
이빨이 많은 사람이 왕이 되기로 하여
떡을 깨물었더니
유리왕이 더 많아 왕위를 양보하였고, 유리왕이 죽자 왕이 되었지
그 치세 때 충신이 화하여 저 소나무가 된 걸까?
아니면 그토록 침략이 잦았던 백제의 어느 장수가 대죄를 청하는 걸까?


고요한 왕릉 자박자박 발소리조차 조심스러운데 엎드려 있는 저 나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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