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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세상

지병

 

와~~ 연꽃이 천지빼까리네.~~~~ 

아가 젖 냄새가 났어요. 물매화 

 하늘향해 활짝 ...첨성대처럼 밤하늘 별을 보고 싶었나?

 

 

 부평초 파릇한 이불 초록꿈을 꾸겠네. 두둥실~~~

혹 잠자리 연향에 취해 기절했을라나? 껍질만  남겨두고 어디로갔나?

 

연못의 가을 새벽 

           시:강지재당

 

秋塘水白曉星寒,추당수백효성

箇箇明珠擎玉盤,개개명주경옥반
到得天明何處去,도득천명하처거
移情荷葉露團團,이정하엽로단단

 

가을 연못 물은 희고 차가운 새벽 별
낱낱의 밝은 구슬 옥쟁반에 구르네
하늘이 밝아오면 어디로 가는가 
연잎에 정 옮기니 동그란 이슬방울 

 

 

 나는 오래된 묵은 지병이 있습니다.
보고있어도 보고 싶고
살고있어도 늘 그리운 경주.

경주을 앓고있지요.

하지만 마음이 괴롭거나 아프지는 않고요
단지 심장이 너무 많이 자주 뛴다는 큰 약점이있지요.

가끔 제어가 안되네요. 쿵쿵쿵!!!!

그렇다고 치료할 생각은 전혀 없고요 그냥 방치하고 삽니다.

어느 쪽으로 발길을 잡아도 황홀한 이야기 즐비하니
심장인들 얌전히 있을 수 있나요?


해 질 녘 황룡사 너른 잔디밭에서 풍겨오는 농익은 풀냄새도 좋고요
여름밤 풀벌레 소리 들으며 안압지 불빛의 황홀경도 좋고요
몇 평인지 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야에 짝 펼쳐지는 안압지 주변의 연꽃도 황홀함에 한몫하지요.
연밭에는 연 만사는게 아니고 부평초도 융단처럼 깔렸고요.

어쩌면 부평초는  연의 이불일지도 모르겠네요
저 이불에 누워 잠들면 초록꿈을 꿀지도 몰라요.
잠자리는 이곳에서 사랑을 나눴나봐요.

덕분에 수채는 연밭에서 태어났고요, 연밭에서 어른이 되었지요.ㅎㅎㅎ
등을 가르는 아픔이 있지만 수채는 잠자리가 되는 순간 연향에 어쩌면 기절했을지도 모르지요.
물매화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연향을 닮은 향기를 품고 얼굴을 내밀었고요.

아가의 젖 냄새가 나는듯했어요.
더 넓은 경주 벌을 보고싶은지 연밥도 긴 목을 빼고 나왔네요.

곳곳마다 처처마다 아름다운 경주
내가 앓고 있는 그리움의 병은 아마도 철마다 해마다 계속되겠지요.
병문안 오실래요?

 

 

Serenade Inst.(Guitar) / 여름향기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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