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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청도에서 감 따고....그렇게 살까?

 

 엄마야~~!!! 꽃인가? 감인가?

 

 사다리에 오르시는 보살님

 

 감 얼른 주우소

 경운기에 가득

 입에서 살살 녹는다 홍시

 대봉감 저 감의 홍시 맛 끝내주지.ㅎ

 순식간에 하늘에 파도가 친다 변덕스런 가을날씨

 우리집 벽에 감이 달렸다 주렁~~~주렁~~~~

 언제 홍시 될려나? 아침 적녁으로 들여다 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내 몸은 속수무책 적응을 못 하고 움츠러든다.

어느 동네 살얼음이 얼었느니

서리가 하얗게 내렸느니 온 국민의 애간장 다 태웠던 배추가 기어이 얼었느니...

그래도 약속한 일이 있어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장거리 여행?

함께 간 일행 소이님 보살님 서울아짐

우리는 청도 소이님 친정에 감 따러 출발~~~

어느새 빈 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고향산내에는 단풍이 산 아래로 내려오는 중이었다

간밤에 내린 서리가 호박도 고춧잎도 깻잎도 축축 처지게 만들어 버렸다 하룻밤 사이에

자연의 힘은 대체 어디까지란 말인가?

미처 거두지 못한 농작물을 바라보며 애태울 어른들.

 

청도는 감의 고장답게 온통 감이 주렁주렁 꽃처럼 익어있었다.

"와~~ 대단해~"

함께 간 서울아짐 감나무에 감 달린 거 처음 본단다,,

하루만에 그 아짐 출세를 단단히 했었다

평생 처음으로 경운기도 타보고ㅎㅎ.

어르신 추어탕 끓이고 무생채랑 배추쌈 그리고 송이술까지

오랜만에 먹어 본 들 밥 꿀맛이 따로 없었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리라가 아니라 감 따며 추어탕 먹으며 우리는 청도에 눌러 살고싶었네.ㅎ

함께 간 보살님 사다리에 올라 감을 따시고,나는 장대로 감을 따고..

얼마만에 따보는 감인가?

흰구름 파도를 치는 하늘을 배경으로 들놀이 멋지게 한 하루

어설픈 일꾼들이였지만 빈가지만 남아있는 걸 보니 제법 일을 한 흔적이 남는다.

박스에 가득 감을 챙겨주시고 호박이며 고추

소이님 친정이 꼭 내 친정같다.

환하게 웃으시는 어머님 소녀같은 그 모습을 남겨두고 서둘러 돌아왔다

내년에도 또 감 따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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