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칸 아래에서 마애불 바라보면.
아가 손같이 복스러운 부처님 손을 어루만지며 즐거워하는 일행 함께가길 잘했어.
점점이 하얀 별 땅에 누웠다.
낙하하는 꽃잎 나뭇잎이 고이 받아들고
빗물인고? 이슬인고?...송알송알 맺혀 달개비 싱그럽고.
언제나 고요하고
언제나 청량하다
성주암 깊은 그리움을 간직하다 마침내 길을 나섰다. 지인 두 분이랑.
아무도 없는 절집
스님은 큰절에 공부를 떠나시고 어쩌다가 찾는 이 한둘
나지막하고 정스러운 도량엔 새소리 염불 소리보다 더 깊게 울린다.
조롱조롱 맺힌 이슬인지? 빗물인지 아무튼 내 폐부 깊숙이 들어 알알이 터진 듯 상쾌하고 달콤하기까지 하네.
생각해보면 20년도 넘는 인연이 닿은 절집
나를 이끈 노스님 열반 드신 지 얼마던고?
누구든 찾는 이 주인이며, 객인지라 내 집같이 편안해진다.ㅎ
두대리, 성주암
함께 간 두 분도 맑은 표정으로 처음 대하는 풍경에 즐겨워 하시고
땅에 누운 꽃잎마저 반갑고 아름다운 작은 절집
그곳에 있었던 몇 시간 내내 야릇한 향기에 취해 나를 잊은 시간
아직도 향기가 난다.
아~ 언제 또 그곳에 갈꼬?
벌써 그리운 두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