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삼불사

 

 삼불사...조선시대 건축물

 

 정지해버린 시간.

 금오산 자락..여기저기 흩어진 탑재를 모아 쌓아 올린 탑

                   도무지 아귀가 맞지않은 모습, 누가 저렇게 쌓았을까?

 

 삼존석불...저 석불의 미소를 언제 볼 수있으려나.

 

 

 

 뒷태가 천상 여인이다. 복스런 얼굴과 잘 조화가 된 불상

 

 

 

 

 

 바람이 분다

살려고 애써야한다.

그렇게 애를 쓰다가 쉬는 하루는 그 누구도 침범못할  온전한 내꺼

그런날 찾은 남산자락에 위치한 삼불사.

신라인의 바램이 뜻을 모아 이룬 가람은 흩어진 잔해만 남기고

바람따라 사라진 그 자리에 그래도 생각있는 후손이 어설프게

부조화로운 탑을 쌓았는가보다.

어설픈 모습의 그 탑이 이 시간 가을볕을 불러모았다.

따글따글 익어가는 가을볕은 나무잎도 꽃도 열매도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사~알~짝 붉게 익힌다.

관절에 남은 한점의 긴장도 동물적인 힘도 다 내려놓고

습자지에 먹물 스며들듯 나는 가을 속으로 스며들었다.

더 무엇을 바랄까?

그러면 되는걸

그렇게 살려고 애쓰지 않아도 오늘은 좋은걸

부조화로운 탑, 미소를 잃은 부처

자기가 익는줄도 모르고 익은 붉은 열매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작은 나

그렇게 보낸 경주의 가을날 하루

원래 자리로 돌아 온 지금 이 순간의 살아가는 힘이 된 그날.

잘 익은 햇살냄새가 온 몸에서 풍겨나온다.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주암...그 작은 절집에서.  (0) 2010.05.24
고향에서  (0) 2009.11.16
막둥이가 준 선물  (0) 2009.07.02
겨울꽃  (0) 2008.11.19
함월산 기림사  (0) 2008.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