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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겨울꽃

 

 털달개비

 

 목 길게 빼고 뭘 보나요?

 택수마운드(목베고니아 또는 엔젤윙 베고니아) 베고니아

 단정화 화분에 자리잡은 사랑초

 층층이 서탑에도 깨알같은 꽃이 폈네

 

 

딸이 만든 작품 

 

계절상 겨울임에도 인정하지 못하고

가을, 늦가을이라 맘으로 우겼는데

거리에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잖아 그러니 더 가을이라 생각했지뭐

그런데 들려오는 폭설이야기는 뭔 소린고?

 

유비무환

미리 준비 하지는 못할망정 눈으로 보이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데

이 무슨 해괴한 배짱인지

아침에 베란다 문을 열었는데

봄부터 열어둔 밖깟 창문은 여전히 열려있고

그 창으로 황소바람 휙 날이든다.

순간 모든 장치가 멎는듯했다

그도 그럴밖에 전혀 대비를 하지않았으니.

어제 분명 날이 엄청 추워진다는 예보였고

한 시간에 1도씩 하강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건만

무방비상태

그 순간에 내 눈에 들어 온 꽃

저 꽃들이 아니였으면 이 아침 내 맘은 어땠을지.

고맙기도하지 봄부터 나를 행복하게 하더니

이 계절까지 피고지고. 예뻐라.

 

털달개비는 작년엔 12월 중순에 폈는데

오늘보니 딱 한송이 폈다

겨울이 빠른건지?

꽃을 보니 그 나마 멈춘 장치가 서서히 제 기능을 하는데

참 고맙기도하지

그러면서 내 우기던 내 마음은 연약하여라

찬바람 한줄기에 확 겨울임을 인정해 버렸으니.

 

"그래 너희들은 겨울에 핀 겨울꽃이다".

 

 

 겨울꽃 
             김남조

눈길에 안고 온 꽃
눈을 털고 내밀어 주는 꽃
반은 얼음이면서
이거 뜨거워라
생명이여
언 살 갈피갈피
불씨 감추고
아프고 아리게
꽃빛 눈부시느니
겨우 안심이다
네 앞에 울게 됨으로
나 다시 사람이 되었어
줄기 잘리고
잎은 얼어 서걱이면서
얼굴 가득 웃고 있는
겨울꽃 앞에
오랫 동안 잊었던
눈물 샘솟아
이제 나
또다시 사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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